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13년 6월 5일 수요일

[(홍)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보니파시오 성인은 675년 무렵 영국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수도회에 들어가 사제가 된 그는 수도회 학교의 교장을 맡았다. 보니파시오는 특히 독일에 가서 복음을 전해 큰 결실을 거두었다. 마인츠의 교구장이 된 보니파시오 주교는 여러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선교 활동에 주력하다가 754년 이교도들에게 살해되었다. 1874년 비오 9세 교황이 그를 시성하였다.

입당송

이 성인은 하느님의 법을 위해 죽기까지 싸웠으며, 악인들의 말도 두려워하지 않았네. 그는 튼튼한 반석 위에 집을 지었네.

본기도

주님, 거룩한 보니파시오 순교자의 전구를 들으시고, 그가 입으로 가르치고 피로 지킨 신앙을 저희도 굳게 보존하며, 행동으로 충실히 증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의롭게 살았으나 불행을 겪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토빗으로 뜻하지 않게 눈이 멀게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사라로 일곱 남자에게 시집갔지만 악귀로 말미암아 남편들이 다 죽어 버렸다. 이 두 사람은 탄식 속에서 기도하였고, 하느님께서는 라파엘 천사를 그들에게 파견하신다(제1독서).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이 죽은 이의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과 논쟁한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모세 오경의 한 구절(탈출 3,6)을 드시며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두 사람의 기도가 영광스러운 하느님 앞에 다다랐다.>
▥ 토빗기의 말씀입니다. 3,1-11ㄱ.16-17ㄱ
그 무렵 나 토빗은 1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2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십니다. 당신께서 하신 일은 모두 의롭고, 당신의 길은 다 자비와 진리입니다. 당신은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3 이제 주님, 저를 기억하시고, 저를 살펴보아 주소서. 저의 죄로, 저와 제 조상들이 알지 못하고 저지른 잘못으로 저를 벌하지 마소서. 그들은 당신께 죄를 짓고, 4 당신의 계명들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저희를 약탈과 유배와 죽음에 넘기시고, 당신께서 저희를 흩으신 모든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와 조롱거리와 우셋거리로 넘기셨습니다.
5 저의 죄에 따라 저를 다루실 적에 내리신, 당신의 그 많은 판결들은 다 참되십니다. 저희는 당신의 계명들을 지키지 않고, 당신 앞에서 참되게 걷지 않았습니다.
6 이제 당신께서 좋으실 대로 저를 다루시고, 명령을 내리시어 제 목숨을 앗아 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가 이 땅에서 벗어나 흙이 되게 하소서. 저에게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습니다. 제가 당치 않은 모욕의 말을 들어야 하고, 슬픔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주님, 명령을 내리시어 제가 이 곤궁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제가 이곳에서 벗어나 영원한 곳으로 들게 하소서. 주님, 저에게서 당신의 얼굴을 돌리지 마소서. 살아서 많은 곤궁을 겪고 모욕의 말을 듣는 것보다, 죽는 것이 저에게는 더 낫습니다.”
7 바로 그날, 메디아의 엑바타나에 사는 라구엘의 딸 사라도 자기 아버지의 여종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서 모욕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8 사라는 일곱 남자에게 시집을 갔지만, 신부와 관련된 관습에 따라 신랑이 사라와 한 몸이 되기도 전에, 아스모대오스라는 악귀가 그 남편들을 죽여 버렸다.
그래서 그 여종이 사라에게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당신 남편들을 죽이는 자는 바로 당신이에요. 당신은 이미 일곱 남자에게 시집을 갔지만 그들 가운데에서 누구의 이름도 받지 못했어요. 9 그런데 당신 남편들이 죽었으면 죽었지 우리는 왜 때려요? 남편들이나 따라가시지. 그래야 우리가 당신의 아들이나 딸을 영영 보지 않게 되죠.”
10 그날 사라는 마음에 슬픔이 가득하여 울면서, 자기 아버지 집의 위층 방으로 올라가 목을 매려고 하였다. 그러나 생각을 다시 하고서는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사람들이 ‘당신에게는 사랑하는 외동딸밖에 없었는데 그 애가 불행을 못 이겨 목을 매고 말았구려.’ 하면서, 내 아버지를 모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 만일 그렇게 되면 늙으신 아버지께서 나 때문에 슬퍼하시며 저승으로 내려가시게 되겠지.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11 그러면서 사라는 창 쪽으로 양팔을 벌리고 기도하였다.
16 바로 그때에 그 두 사람의 기도가 영광스러운 하느님 앞에 다다랐다. 17 그래서 라파엘이 두 사람을 고쳐 주도록 파견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5(24),2-3.4-5ㄱㄴ.6과 7ㄴㄷ.8-9(◎ 1)
◎ 주님, 당신께 제 영혼 들어 올리나이다.
○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저를 맡기오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원수들이 저를 보고 좋아라 날뛰지 못하게 하소서. 당신께 바라는 이는 아무도 수치를 당하지 않으나, 터무니없이 배신하는 자들은 망신을 당하리이다. ◎
○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저를 가르치시어 당신 진리로 이끄소서. 당신은 제 구원의 하느님이시옵니다. ◎
○ 주님, 예로부터 베풀어 오신 당신의 자비와 자애 기억하소서. 주님, 당신의 자애에 따라, 당신의 어지심으로 저를 기억하소서. ◎
○ 주님은 어질고 바르시니, 죄인들에게도 길을 가르치신다. 가련한 이 올바른 길 걷게 하시고, 가난한 이 당신 길 알게 하신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1,25.26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8-27
그때에 18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다. 19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만 두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20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21 그래서 둘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지만 후사를 두지 못한 채 죽었고, 셋째도 그러하였습니다. 22 이렇게 일곱이 모두 후사를 남기지 못하였습니다. 맨 마지막으로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23 그러면 그들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2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25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26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모세의 책에 있는 떨기나무 대목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읽어 보지 않았느냐?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예물을 축복하시어 거룩하게 하시고, 복된 보니파시오에게 갖은 육신의 박해를 이겨 내게 하신 주님 사랑의 불꽃으로 저희 마음도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16,24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저희에게 굳센 정신을 심어 주시어, 저희도 복된 보니파시오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충실히 섬기며, 모든 박해를 힘차게 이겨 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사두가이들은 모세 오경만을 『성경』으로 인정하고, 내세 사상이나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들은 부활에 대하여 반박하려고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일곱 형제가 차례로 한 여자와 혼인했다가 모두 죽었는데 만일 그들이 부활하면 그 여자는 누구의 남편이냐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많은 사람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부활하면 죽을 때 나이의 모습으로 부활할까, 아니면 전성기 나이의 모습으로 부활하게 될까? 그렇다면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와, 오래도록 살다가 죽은 아들이 부활한 다음에 서로 어떻게 알아볼까?’
이러한 생각이나 사두가이들의 질문은 ‘소생’과 ‘부활’의 차이를 모르는 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소생’은 단순히 현세적인 생명의 재생을 의미합니다. 곧 목숨이 거의 끊어졌다가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나 현세의 삶을 연장하게 된 것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부활은 현세적인 생명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애벌레에서 나비로, 씨앗에서 나무로, 알에서 자유로운 새로 바뀌는 것처럼 우리의 육신이 온전히 변화되어 전혀 다른 모습을 갖춥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그렇습니다. 부활은 완전한 변화입니다. 우리가 지금은 나약한 육신으로 살고 있지만, 부활하게 되면 새로운 육신으로 거듭나 천사들처럼 자유로운 존재로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