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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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8일 금요일

[(홍)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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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이레네오 성인은 130년 무렵 소아시아의 스미르나(오늘날 터키의 이즈미르)에서 태어났다. 로마에서 공부한 그는 프랑스 리옹에서 사제품을 받고, 뒤에 그곳의 주교가 되었다. 이레네오 주교는 특히 프랑스의 영지주의의 오류를 거슬러 가톨릭 신앙을 옹호하는 일에 많은 힘을 쏟았다. 2세기 교회의 중요한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활동한 그는 영지주의 이단의 오류를 낱낱이 지적한 『이단 논박』이라는 유명한 저서를 남겼다. 성인은 200년 무렵 순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입당송

말라 2,6
그의 입에는 진리의 법이 있고, 그의 입술에는 불의가 없었네. 그는 나와 함께 평화롭고 바르게 걸으며, 많은 이를 악에서 돌아서게 하였네.

본기도

하느님, 복된 이레네오 주교가 진리를 가르치며 교회의 평화를 이룩하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도 믿음과 사랑으로 새롭게 되어, 일치와 화목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아브라함은 여종 하가르에게서 난 이스마엘을 자신의 대를 이을 자식이라 생각하였으나, 하느님께서는 아흔아홉 살이 된 그와 아흔 살이 된 그의 아내 사라 사이에서 자식이 태어날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이 약속은 이번으로 세 번째 반복된 것이지만, 계약의 표징으로 할례와 새 이름을 받는 등 더욱 실질적인 것으로 표현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산상 설교를 마치시고 산에서 내려오시어 나병 환자를 고쳐 주신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치유의 사실을 소문내지 말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여 주고 확증하라고 당부하신다(복음).

제1독서

<계약의 표지로 남자들은 모두 할례를 받아라. 사라가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것이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7,1.9-10.15-22
1 아브람의 나이가 아흔아홉 살이 되었을 때,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나는 전능한 하느님이다. 너는 내 앞에서 살아가며 흠 없는 이가 되어라.”
9 하느님께서 다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계약을 지켜야 한다. 너와 네 뒤에 오는 후손들이 대대로 지켜야 한다. 10 너희가 지켜야 하는 계약, 곧 나와 너희 사이에, 그리고 네 뒤에 오는 후손들 사이에 맺어지는 계약은 이것이다. 곧 너희 가운데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는 것이다.”
15 하느님께서 다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아내 사라이를 더 이상 사라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마라. 사라가 그의 이름이다. 16 나는 그에게 복을 내리겠다. 그리고 네가 그에게서 아들을 얻게 해 주겠다. 나는 복을 내려 사라가 여러 민족이 되게 하겠다. 여러 나라의 임금들도 그에게서 나올 것이다.”
17 아브라함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웃으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나이 백 살 된 자에게서 아이가 태어난다고? 그리고 아흔 살이 된 사라가 아이를 낳을 수 있단 말인가?’ 18 그러면서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이스마엘이나 당신 앞에서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하고 아뢰자, 19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니다. 너의 아내 사라가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것이다. 너는 그 이름을 이사악이라 하여라. 나는 그의 뒤에 오는 후손들을 위하여 그와 나의 계약을 영원한 계약으로 세우겠다. 20 이스마엘을 위한 너의 소원도 들어 주겠다. 나는 그에게 복을 내리고, 그가 자식을 많이 낳아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그는 열두 족장을 낳고, 나는 그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21 그러나 나의 이 계약은 내년 이맘때에 사라가 너에게 낳아 줄 이사악과 세우겠다.”
22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그를 떠나 올라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8(127),1-2.3.4-5(◎ 4 참조)
◎ 보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복을 받으리라.
○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 네 손으로 벌어 네가 먹으리니, 너는 행복하여라, 너는 복을 받으리라. ◎
○ 너의 집 안방에 있는 아내는 풍성한 포도나무 같고, 너의 밥상에 둘러앉은 아들들은 올리브 나무 햇순 같구나. ◎
○ 보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렇듯 복을 받으리라. 주님은 시온에서 너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너는 한평생 모든 날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리라. ◎

복음 환호송

마태 8,17 참조
◎ 알렐루야.
○ 그리스도 우리의 병고 떠맡으시고, 우리의 질병 짊어지셨네.
◎ 알렐루야.

복음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4
1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2 그때에 어떤 나병 환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3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
4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복된 이레네오 주교의 천상 탄일을 맞이하여 기쁜 마음으로 이 찬미의 제사를 드리오니, 저희가 진리를 사랑하게 하시어, 교회의 신앙을 온전히 수호하고 교회의 일치를 완전히 이루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요한 15,4-5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리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복된 이레네오 주교가 목숨을 바쳐 지킨 믿음을 저희에게도 자비로이 더해 주시어, 저희도 성자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악성 피부병에 걸린 병자는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푼다. 그리고 콧수염을 가리고 ‘부정한 사람이오’, ‘부정한 사람이오.’ 하고 외친다. 병이 남아 있는 한 그는 부정하다. 그는 부정한 사람이므로,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혼자 살아야 한다”(레위 13,45-46). 구약 성경의 이 말씀을 생각하면 오늘 복음에서 나병 환자가 스스로 먼저 예수님께 다가간 것이 이상합니다. 그는 그렇게 예수님께 다가가서는 안 될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가 예수님만은 자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죄인이라고 몰아세우지 않으실 분이시라고 믿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또한 그에게는 예수님께서 자기를 고쳐 주실 것이라는 강한 희망과 확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예수님께 외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도 마음의 나병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비칠 때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 스스로가 보기에도 흉측하거나 너무나 싫은 모습에 견디지 못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일은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크나큰 죄인이라 하더라도 결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먼저 다가서야 합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의 치유에 대한 확신입니다. 그분께서 분명히 용서해 주시며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 주시리라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땅에 엎드려야 합니다. 겸손하게 그분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나병 환자는 자신이 죄인으로 낙인찍혀 있을지라도 예수님 앞에서 이에 대한 어떠한 항변이나 변명,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예수님 앞에서 땅에 엎드리기만 하였습니다.
나병 환자가 보여 준 믿음과 겸손, 그리고 인내를 우리도 지니고 있는지 가만히 돌아봅시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베드로 사도는 이스라엘의 갈릴래아 호수에 인접한 벳사이다 출신으로 본이름은 시몬이다. 어부였던 그는 동생 안드레아와 함께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이름을 베드로(반석)로 바꾸시고, 그를 사도단의 으뜸으로 삼으셨다. 복음서에 소개되는 베드로 사도의 모습은 소박하고 단순하다. 예수님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하여 칭찬받기도 하고, 예수님의 수난을 반대하다가 심한 꾸중을 듣기도 하였다(마태 16,16; 22-23; 마르 8,32-33 참조). 로마 교회의 첫 주교이며 초대 교황이기도 한 베드로 사도는 네로 황제의 박해 기간인 65년 무렵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였다.

바오로 사도는 열두 제자와는 달리, 비교적 늦게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는 그리스도교를 열렬히 박해하던 사람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려고 다마스쿠스로 가던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고서 유다교에서 개종하여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었다. 바오로 사도는 여러 지역을 다니며 선교하고 교회를 세웠다. 그 공동체들에 보낸 많은 서간이 오늘날 『성경』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전승에 따르면, 바오로 사도 또한 네로 황제의 박해 기간인 65년 무렵 참수형으로 순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