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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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3일 토요일

[(녹)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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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연중 제12주일 기도문>

입당송

시편 28(27),8-9 참조
주님은 당신 백성의 힘이시며, 당신 메시아에게는 구원의 요새이시다. 주님,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당신 재산에 강복하시며, 그들을 영원히 이끌어 주소서.

본기도

주님, 저희를 깊이 사랑하시고 한결같이 보살피시니,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두려워하며 사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안식년과 희년에 대한 규정을 내리신다. 이 규정의 근본정신은 억압된 것에서 해방되는 것이며, 하느님과 진정한 만남을 이루는 데 필요한 성화(聖化)이다(제1독서). 헤로데 영주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자기가 죽인 요한 세례자가 되살아난 것이라고 여긴다. 자신이 저지른 죄의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희년에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아야 한다.>
▥ 레위기의 말씀입니다. 25,1.8-17
1 주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8 “너희는 안식년을 일곱 번, 곧 일곱 해를 일곱 번 헤아려라. 그러면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 마흔아홉 해가 된다. 9 그 일곱째 달 초열흘날 곧 속죄일에 나팔 소리를 크게 울려라. 너희가 사는 온 땅에 나팔 소리를 울려라.
10 너희는 이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언하고,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고, 저마다 자기 씨족에게 돌아가야 한다. 11 이 오십 년째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 너희는 씨를 뿌려서도 안 되고, 저절로 자란 곡식을 거두어서도 안 되며, 저절로 열린 포도를 따서도 안 된다.
12 이 해는 희년이다. 그것은 너희에게 거룩한 해다. 너희는 밭에서 그냥 나는 것만을 먹어야 한다.
13 이 희년에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아야 한다. 14 너희가 동족에게 무엇을 팔거나 동족의 손에서 무엇을 살 때, 서로 속여서는 안 된다. 15 너희는 희년에서 몇 해가 지났는지 헤아린 다음 너희 동족에게서 사고, 그는 소출을 거둘 햇수를 헤아린 다음 너희에게 팔아야 한다.
16 그 햇수가 많으면 값을 올리고, 햇수가 적으면 값을 내려야 한다. 그는 소출을 거둘 횟수를 너희에게 파는 것이다.
17 너희는 동족끼리 속여서는 안 된다. 너희는 너희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7(66),2-3.5.7-8(◎ 4 참조)
◎ 하느님,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당신의 길을 세상이 알고, 당신의 구원을 만민이 알게 하소서. ◎
○ 당신이 민족들을 올바로 심판하시고, 세상의 겨레들을 이끄시니, 겨레들이 기뻐하고 환호하리이다. ◎
○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하느님은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세상 끝 모든 곳이 그분을 경외하리라. ◎

복음 환호송

마태 5,10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12
1 그때에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2 시종들에게,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3 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붙잡아 묶어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4 요한이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5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그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6 그런데 마침 헤로데가 생일을 맞이하자, 헤로디아의 딸이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그를 즐겁게 해 주었다. 7 그래서 헤로데는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8 그러자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부추기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이리 가져다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9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 10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11 그리고 그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게 하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갔다.
12 요한의 제자들은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장사 지내고,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화해와 찬미의 제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이 제사의 힘으로 깨끗하게 되어 사랑과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45(144),15 참조
주님, 눈이란 눈이 모두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은 제때에 먹을 것을 주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로 저희를 새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거행하는 이 성사로 완전한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죄가 불러일으키는 힘을 잘 보여 줍니다. 헤로데는 요한 세례자를 죽였습니다. 단순히 요한 한 사람을 죽인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요한을 죽임으로써 자기 안에 있는 정의를 죽였습니다. 순결을 죽였습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을 죽였습니다.
죄의 그늘 속에 있던 그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앓는 이를 고쳐 주시고, 죄인들을 용서하시며, 굶주린 이를 배부르게 하시는 그분의 사랑의 기적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헤로데는 자신이 죽였던 요한이 되살아났다며 두려워합니다. 죄지은 자에게는 예수님의 출현이 구원이 아니라 심판이 된다는 사실을 명백히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죄는 하느님의 사랑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합니다. 아담이 그랬습니다. 처음에 아담은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기쁨이었습니다. 그러한 그가 죄짓고 난 뒤에는 ‘하느님께서 저녁 산들바람 속에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만 듣고도 ‘알몸을 드러내기가 두려워’ 숨어 버렸습니다(창세 3,8-10 참조). 하느님과의 만남이 기쁨이 아니라 심판이 되는 것입니다.
죄의 올가미는 사람의 눈을 비뚤게 만듭니다. 그래서 헤로데가 예수님의 출현을 무서워하고, 아담이 하느님께서 거니시는 소리를 두려워합니다. 사실 예수님의 출현은 기쁨이어야 하고, 하느님께서 거니시는 소리는 반가움이어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죄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면 하느님에 대한 겸손한 신뢰가 필요합니다. 하느님을 뵙기가 두렵지만 그분의 사랑과 용서를 믿으며 용기 있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겸손한 태도만이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