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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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1일 수요일

[(백)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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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비오 10세 교황은 1835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1858년 사제품을 받은 그는 20년 가까이 본당 사목자로 활동하다가 만투아의 주교와 베네치아의 총대주교를 거쳐, 1903년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비오 10세 교황은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정립하는 것을 교황직의 목표로 삼고 하나하나 실천해 나갔다. 특히 광대한 교회법을 현대화하여 새 법전을 편찬하고, 성무일도서를 개정하였다. 또한 그는 참된 그리스도인 생활을 발전시키고자 교회를 위협하는 오류들에 대항하여 싸웠다. 1914년에 선종한 비오 10세 교황은 1954년에 시성되었다.

입당송

주님은 손수 그를 대사제로 뽑으시고, 당신의 곳간을 여시어 온갖 복을 베푸셨네.

본기도

하느님, 복된 비오 교황에게 천상 지혜와 사도의 용기를 주시어, 가톨릭 신앙을 지키고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하셨으니,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그의 가르침과 모범을 따라 살게 하시고, 영원한 생명의 상급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을 임금으로 모셔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른 민족들처럼 임금이 있어야 강력한 국가를 세울 수 있다고 여겼다. 그리하여 아비멜렉이 임금이 된다. 이에 대해 요탐은 왕정 제도가 필요하지 않음을 비유를 통하여 강조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를 드시며 하느님께서 얼마나 꼴찌를 사랑하시는지 가르치신다. 이 비유에서 포도밭 주인은 오후 늦은 시간부터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일꾼들에게도 당시 노동자들의 하루 품삯인 한 데나리온을 준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여러분의 임금이신데도, “임금이 우리를 다스려야 하겠습니다.” 하고 말하였소(1사무 12,12).>
▥ 판관기의 말씀입니다. 9,6-15
그 무렵 6 스켐의 모든 지주와 벳 밀로의 온 주민이 모여, 스켐에 있는 기념 기둥 곁 참나무 아래로 가서 아비멜렉을 임금으로 세웠다.
7 사람들이 이 소식을 요탐에게 전하자, 그는 그리짐 산 꼭대기에 가 서서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스켐의 지주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그래야 하느님께서도 그대들의 말을 들어 주실 것이오.
8 기름을 부어 자기들의 임금을 세우려고, 나무들이 길을 나섰다네.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 하고 올리브 나무에게 말하였네. 9 올리브 나무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네. ‘신들과 사람들을 영광스럽게 하는 이 풍성한 기름을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
10 그래서 그들은 무화과나무에게 ‘그대가 와서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 하였네. 11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네. ‘이 달콤한 것, 이 맛있는 과일을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
12 그래서 그들은 포도나무에게 ‘그대가 와서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 하였네. 13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네. ‘신들과 사람들을 흥겹게 해 주는 이 포도주를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
14 그래서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그대가 와서 우리 임금이 되어 주오.’ 하였네. 15 가시나무가 다른 나무들에게 대답하였네. ‘너희가 진실로 나에게 기름을 부어 나를 너희 임금으로 세우려 한다면, 와서 내 그늘 아래에 몸을 피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이 가시나무에서 불이 터져 나가, 레바논의 향백나무들을 삼켜 버리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1(20),2-3.4-5.6-7(◎ 2ㄱ)
◎ 주님, 임금이 당신 힘으로 기뻐하나이다.
○ 주님, 임금이 당신 힘으로 기뻐하나이다. 당신 구원으로 얼마나 즐거워하나이까! 당신은 그 마음의 소원 이루어 주시고, 그 입술의 소망 내치지 않으셨나이다. ◎
○ 은혜로운 복으로 그를 맞이하시고, 그 머리에 순금 왕관을 씌우셨나이다. 그가 당신께 살려 달라 빌었더니, 영영 세세 긴긴날을 주셨나이다. ◎
○ 당신 구원으로 그 영광 크오며, 당신이 존귀와 영화를 내리시나이다. 그를 영원한 복이 되게 하시고, 당신 앞에서 기쁨이 넘치게 하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히브 4,12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낸다.
◎ 알렐루야.

복음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2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3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4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5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7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9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10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6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제물을 인자로이 받으시고, 복된 비오 교황의 모범을 따라 저희가 경건한 마음과 참된 믿음으로 이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요한 10,11 참조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복된 비오 교황의 축일을 지내며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천상 음식의 힘으로 주님을 굳게 믿으며, 주님의 사랑 안에서 화목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 말씀에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포도밭 주인은 이른 아침부터 일한 사람이든, 아홉 시부터 일한 사람이든, 열두 시부터 일한 사람이든, 오후 세 시부터 일한 사람이든, 오후 다섯 시부터 일한 사람이든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당시 노동자들의 하루 품삯인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참으로 비합리적이고 불공평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기쁜 소식이 숨어 있습니다.
인력 시장을 상상해 봅시다. 품팔이 노동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모여서 일손을 구하는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100명가량이 모여 있더라도 그 사람들이 다 일할 수는 없습니다. 그 가운데 건강하고 일 잘하게 보이는 사람 30명만 뽑혀 갑니다. 그러면 나머지 70명은 어떻게 합니까? 그들은 그날 돈을 벌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드니까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일손을 구하는 사람들이 또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행여 그렇게 해서 오게 되면 그 가운데 또 20명쯤은 일터로 뽑혀 갈 수 있습니다. 이제 50명이 남았습니다. 그들 가운데 몇몇은 어쩌다 일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매일 나와도 일할 기회를 갖기가 무척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허약해 보이거나 나이 많은 노인들입니다. 그럼에도 늦은 시간까지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서성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벌어먹여야 할 식구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인이 한 시간만 일한 사람들에게까지도 하루 품삯인 한 데니리온을 준 것은 그들의 딱한 처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첫째가 되는 사람보다 꼴찌인 사람에게 더 관심을 두십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당신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며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하느님 나라는 바로 이러한 사람들에게 활짝 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