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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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7일 주일

[(녹) 연중 제30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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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30주일입니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고 판단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보십니다(1사무 16,7 참조). 그래서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능력, 재산, 신분 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과 달리, 오늘 복음처럼 예수님께서는 내면의 겸손을 강조하십니다. 10월의 마지막 주일 미사를 봉헌하며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이 얼마나 겸손한지 돌아봅시다.

입당송

시편 105(104),3-4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겸손한 이들의 기도가 구름을 뚫고 하늘로 오르게 하시니, 뉘우치는 세리의 기도를 들으셨듯이 저희 기도를 들어주시어, 저희가 하느님의 자비만을 믿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구원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세상은 가난한 사람, 고아, 과부처럼 보잘것없는 이들을 차별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의로우신 심판자로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그의 겸손과 의로움을 보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재판을 받으며 변론해야 할 때 아무도 자신을 거들지 않고 저버렸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의로우신 하느님께서 자신을 끝까지 돌보아 주신다고 믿기 때문이다(제2독서). 의롭다고 여겨지는 바리사이는 자신을 높이는 기도를 하였고, 죄인으로 취급되는 세리는 자신을 낮추는 기도를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이 두 사람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어떤 이를 의인으로 여기시는지 밝히신다(복음).

제1독서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에까지 올라가리라.>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35,15ㄴ-17.20-22ㄴ
15 주님께서는 심판자이시고 차별 대우를 하지 않으신다. 16 그분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람의 기도를 들어 주시리라. 17 그분께서는 고아의 간청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과부가 쏟아 놓는 하소연을 들어 주신다.
20 뜻에 맞게 예배를 드리는 이는 받아들여지고, 그의 기도는 구름에까지 올라가리라. 21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을 거쳐서 그분께 도달하기까지 위로를 마다한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살펴 주실 때까지 그만두지 않으니, 22 그분께서 의로운 자들의 송사를 듣고 판결해 주신다. 주님께서는 머뭇거리지 않으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4(33),2-3.17-18.19와 23(◎ 7ㄱ)
◎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어 주셨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
○ 주님의 얼굴은 악행을 일삼는 자들에게 맞서, 그들의 기억을 세상에서 지우려 하시네. 의인들이 울부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
○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시고, 영혼이 짓밟힌 이를 구원해 주신다. 주님이 당신 종들의 목숨 건져 주시니, 그분께 피신하는 이 모두 죗값을 벗으리라. ◎

제2독서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4,6-8.16-18
사랑하는 그대여, 6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7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8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타나시기를 애타게 기다린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16 나의 첫 변론 때에 아무도 나를 거들어 주지 않고, 모두 나를 저버렸습니다. 그들에게 이것이 불리하게 셈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17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18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2코린 5,19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네.
◎ 알렐루야.

복음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9-14
그때에 9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자녀들의 간절한 마음을 온전히 받아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이신 주님, 교회가 영광의 신비를 감추고 있는 십자가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며, 세상 모든 이의 구원에 정성을 다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빈부의 격차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우리나라를 굽어살피시어, 모든 국민이 자기 욕심을 채우기보다 하느님의 선물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참된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모습을 닮아 가게 하소서. ◎
3.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의 주님,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시고, 그들이 주님의 수난을 기억하여 힘을 얻으며, 고통을 잘 이겨 내고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주님, 저희에게 지혜의 은총을 주시어, 저희 지역의 모든 이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눔으로써, 사랑과 기쁨이 가득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게 하소서. ◎
+ 주님, 저희가 한마음으로 모여 드리는 간절한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 앞에 올리는 이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가 바치는 제사가 주님께 영광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의 무한한 영광을 보여 주셨으니, 그리스도의 천주성으로 죽을 운명을 지닌 인간을 도와주시고, 그 인성으로 저희를 죽음과 멸망에서 구원하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사들의 무리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영광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함께 기쁨에 넘쳐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주님의 구원에 우리가 환호하며, 하느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성체를 받아 모시며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겸손한 태도를 사랑하시어, 우리에게 기꺼이 당신 아드님의 몸과 피를 내어 주십니다. 자신이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세리를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신 것처럼, 그렇게 우리를 대해 주십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성사의 은혜를 풍부히 내려 주시어, 저희가 거행하는 이 신비를 그대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중국 춘추 시대 제나라의 유명한 재상 안영의 마부와 관련된 일화입니다.
이 마부는 마차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길을 비키고 예를 표하는 모습에 마치 자신이 재상이나 된 듯이 착각하며 말을 몰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부의 아내는 그러한 남편의 모습이 영 못마땅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녀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주인은 키가 여섯 자도 못 되는 분이지만 제나라의 정승이 되어 이름이 천하에 높습니다. 그럼에도 그분은 항상 스스로 몸을 낮추고 계십니다. 그러나 당신은 키가 팔 척이나 되지만 남의 마차나 끄는 마부이면서도 스스로 우쭐하여 거만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당신 같은 사람과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마부는 곧바로 아내에게 백배사죄하고 다시는 거만을 떨지 않았습니다. 얼마 뒤, 마부의 태도가 달라진 것을 안 재상 안영이 그 까닭을 마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마부는 아내의 따끔한 충고에 따른 것이라 이야기하였고, 재상은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큰 벼슬을 주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재상은, 아내의 말에 공감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마부의 품성을 보고 벼슬을 내렸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두 사람의 기도 내용이 나옵니다. 바리사이는 자신을 높이는 기도를 한 반면, 세리는 자신을 낮추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곧 바리사이는 자신의 눈으로만 자신을 바라보았기에 잘난 것만 생각났던 것이고, 세리는 하느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았기에 부족한 면을 생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까? 우리 자신을 자신의 눈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들의 말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