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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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1일 주일

사순 제1주일   

[(자) 사순 제1주일]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어느덧 세월흘러 봄이돌아와
사십일 재계시기 다가왔으니
교회의 신비로운 전통에따라
마음을 가다듬어 재를지키세

율법과 예언자들 예고한대로
인류의 임금이신 예수오시어
시간의 창조주로 사십일정해
재계의 시기삼아 축성하셨네

마시고 흥청대던 경망한행동
늦은잠 육신쾌락 절제하면서
흩어진 우리마음 바로잡으며
엄하게 우리자신 다스려보세

죄악이 우리마음 파고드나니
갖가지 못된죄악 멀리피하고
간교한 원수들이 위협하여도
한치의 여유마저 주지마세나

복되고 복되옵신 삼위일체여
유일한 주님이여 굽어보시어
정성껏 바치옵는 우리재계가
풍성한 열매맺게 도와주소서. 아멘.
시편기도
후렴1주여, 생명의 나무는 당신의 십자가에 나타났나이다.
시편 1
인간의 두 가지 길
십자가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행복합니다(2세기의 어느 교부).
1 행복한 사람이여 *
불신자들이 꾀하는 말을 그는 아니 따르고,

죄인들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
망나니들 모임에 자리하지 않나니,

2 차라리 그의 낙은 주님의 법에 있어 *
밤낮으로 주님의 법 묵상하도다.

3 마치도 시냇가에 심어진 나무인 양 +
제때에 열매 내고 잎이 아니 시들어 *
그 하는 일마다 잘되어 가도다.

4 불신자는 이렇지 않나니 이렇지 않나니 *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도 같도다.

5 불신자는 심판 때에 버티지 못하리니 *
의인의 모임에서 죄인도 그러하리라.

6 주께서 의인의 길을 살펴 주심이로다 *
불신자의 길은 망할 것임이로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주여, 생명의 나무는 당신의 십자가에 나타났나이다.
후렴2나는 시온산 위에다 나의 임금을 세웠노라.
시편 2
임금이시요 승리자이신 메시아
주께서 기름 부어 그리스도로 삼으신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슬렀습니다(사도 4,27).
1 어찌하여 이방인들이 들썩이며 *
뭇 백성이 헛일을 꿈꾸고 있는고.

2 주님을 거슬러 그 그리스도를 거슬러 +
지상의 임금들이 들고 일어나며 *
고관들이 함께 음모를 꾸미며,

3 “저들의 사슬을 끊어 버리자 *
저들의 올가미를 내던지자” 하도다.

4 하늘에 계신 분이 웃으시도다 *
주께서 저들을 비웃으시도다.

5 드디어 분노하사 저들을 호령하시고 *
성화같이 저들에게 호통 치시며,

6 “나는 내 거룩한 시온산 위에다 *
나의 임금을 세웠노라” 하시도다.

7 주님이 결정하신 바를 내 두루 알리려노니 +
나에게 이르시는 주님의 말씀 *
“너는 내 아들 오늘 너를 낳았노라.

8 내게 청하라 나는 이방인들을 네 유산으로 *
땅의 맨 끝까지 네 소유로 주리라.

9 너 철창으로 그들을 다스리라 *
옹기장 그릇처럼 그들을 들부수라.”

10 임금들아 바야흐로 깨달으라 *
땅을 다스리는 자들아 익히 배워라.

11 두려움으로 주님을 섬기라 *
기뻐하며 두려워하며 예배 드리라.

12 자칫하면 불붙는 주님의 역정 +
행여 진노하실세라 너희 죽을까 저허하노니 *
주님께 몸을 피하는 자 모두 다 복되도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나는 시온산 위에다 나의 임금을 세웠노라.
후렴3주여, 당신은 나의 방패, 내 머리를 들게 하시나이다.
시편 3
주님은 나의 방패
나는 누워 깊이 잠들었더니 주께서는 이 몸을 깨워 주셨습니다(성 이레네오).
2 주여 나를 괴롭히는 자들이 어이 이리 많으오니까 *
나를 거슬러 일어나는 자들이 많기도 하오이다.

3 숱한 사람들이 나를 들어 말하기를 *
“저의 구원은 주님 안에 없다” 하나이다.

4 그러나 주여 당신은 나의 방패 *
내 머리를 들게 하시는 내 영광이오이다.

5 내 목청 높여서 주께 부르짖을 때 *
거룩한 그 산에서 들어주셨나이다.

6 나는 누워 깊이깊이 잠들었더니 *
주께서는 이 몸을 깨워 주셨나이다.

7 수천 군중이 나를 거슬러 에워쌀지라도 *
나는 무서워 함이 없으리이다.

8 주님 일어나소서 내 하느님 구하여 주소서 +
하고많은 내 원수의 뺨을 후려갈기셨고 *
악인들의 이빨을 부수시었나이다.

9 구원은 오직 주께 있사오니 *
당신의 백성 위에 복을 내려 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여, 당신은 나의 방패, 내 머리를 들게 하시나이다.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도다.
제1독서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5,1-6,1
백성들의 억압
그 무렵 5,1 모세와 아론이 파라오에게 가서 말하였다.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께서 ‘나의 백성이 내 앞에서 축제를 올리도록 광야로 내보내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 그러나, 파라오는 “주님이 누군데 내가 그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을 내보내겠느냐? 나는 주님을 알지도 못하거니와, 이스라엘을 내보낸다는 것은 당치도 않은 말이다.” 하며 거절하였다. 3 그들이 말하였다. “히브리인의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시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광야로 사흘 길을 나가 우리 주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주께서 우리에게 질병을 내리시든가 전쟁의 피해를 입게 하실 것입니다.” 4 그러나 이집트왕은 호통을 쳤다. “너 모세와 아론은 어찌하여 이 백성이 일도 못하게 부추기느냐? 썩 물러가서 일이나 하여라.” 5 파라오는 이어서, “저들이 이 땅의 백성보다도 더 불어났다. 그런데도 너희는 저들에게 노동을 시키지 말라는 거냐?” 하고 말하였다.

6 파라오는 그날로 이스라엘 백성을 혹사하는 모든 공사 감독과 현장 감독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7 “너희는 이제부터 이 백성들이 흙 벽돌을 만드는 데 쓸 짚을 대주지 말아라. 저희들이 돌아다니며 짚을 모아 오게 하여라. 8 그렇다고 생산량을 줄여서도 안된다. 지금까지 생산하던 것만큼 만들어 내게 하여야 한다. 저들이 일하기가 싫어서 ‘우리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러 가게 해달라.’고 떠들고 있으니 9 전보다 더 심한 일거리를 주어라.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시켜 허튼소리에 귀를 기울일 겨를을 주지 말아라.”

10 이스라엘 백성을 혹사하는 공사 감독과 현장 감독들은 곧 물러나와 선포하였다. “어명이시다. 다시는 짚을 주지 않을 터이니, 11 너희가 돌아다니며 눈에 띄는 대로 짚을 모아 오너라. 그렇다고 너희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12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 땅에 두루 흩어져 짚여물로 쓸 짚을 모아 들였다. 13 공사 감독들은 “너희는 짚을 공급받을 때와 다름없는 수량을 만들어 내야 한다. 매일 그만큼씩 만들어라.” 하며 그들을 몰아쳤다. 14 파라오의 공사 감독들은 백성을 감독하라고 내세운 이스라엘인 공사 감독들에게 “너희는 어찌하여 어제도 오늘도 흙 벽돌을 그전처럼 제 수량을 만들어 내지 못하느냐?” 하고 매를 들며 다그쳤다.

15 이스라엘인 현장 감독들이 파라오에게로 가서 항의하였다. “어찌하여 당신의 종들을 저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십니까? 16 당신의 종들은 짚도 주지 않으면서 벽돌을 만들라고 다그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얻어맞았습니다. 잘못은 당신의 백성에게 있습니다.” 17 그러자 파라오가 대답하였다. “이 게을러빠진 것들아, 너희는 일하기가 싫어서 주님께 제사를 드리러 가겠다는 게 아니냐? 18 당장 물러가서 일이나 하여라. 짚을 공급받을 생각은 아예 하지 말되 흙 벽돌은 지정한 수량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

19 이스라엘 현장 감독들은 “날마다 만들어 낼 벽돌의 책임 수량을 줄여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일이 난감하게 된 것을 알았다. 20 그들은 파라오 앞에서 물러 나오다가 자기들을 기다리고 서 있는 모세와 아론을 보자 21 소리쳤다. “주께서 너희들을 내려다보시고 벌을 내려 주셨으면 좋겠다.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이 우리를 역겨워 하게 된 것은 너희들 탓이다. 너희 때문에 그가 칼을 빼어 들고 우리를 치는 것이 아니냐?” 22 이 말을 듣고 모세는 주님께 돌아와 호소하였다.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이렇듯이 괴롭히십니까? 왜 저를 이리로 보내셨습니까? 23 제가 파라오를 찾아가 당신의 이름으로 말한 뒤로 이 백성은 더욱 들볶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건져 줄 기미도 보이지 않으십니다.”

6,1 주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내가 파라오에게 어떻게 하는지 이제 네가 보게 되리라. 내가 손을 쓰기만 하면 그 강한 힘에 눌려 파라오가 이 백성을 내보내리라. 그들을 이 나라에서 내보내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리라.”
응송출애 5,1. 3 참조
모세가 파라오에게 가서 말하였도다.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께서, * ‘나의 백성이 내 앞에서 축제를 올리도록 광야로 내어 보내라.’ 하고 말씀하시는도다.”
히브리인의 하느님께서 나를 당신에게 보내시어,
나의.
제2독서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 (Ps 60,2-3: CCL 39,766)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유혹받았고 또 그분 안에서 악마를 눌러 이겼습니다
“하느님, 듣자옵소서, 내 부르짖음을. 내 비는 기도를 살펴 들어주소서.” 이렇게 말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한 사람인 듯하지만 정말 한 사람인지 봅시다. “시름없는 이내 마음 땅 극변들에서 당신을 부르고 있사옵니다.” 그러니까 한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 그분의 지체들이고 그리스도는 한 분이시기 때문에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같은 한 사람이 땅 극변들에서 부를 수 있겠습니까? 땅 극변들에서 부르는 이는 다음 시편이 말해 주는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에게 맡기신 그 유산이 아니겠습니까? “내게 청하라. 나는 이방인들을 네 유산으로 땅의 극변까지 네 소유로 주리라.”

그러므로 땅 극변들에서 부르는 이는 이 그리스도의 소유, 이 그리스도의 유산, 이 그리스도의 몸, 이 그리스도의 하나인 교회, 그리고 우리가 이루는 일치입니다. 무엇을 부릅니까? 위에서 말한 부르짖음입니다. “하느님, 듣자옵소서, 내 부르짖음을. 내 비는 기도를 살펴 들어주소서. 이 내 마음 땅 극변들에서 당신을 부르고 있사옵니다.” 말하자면 부르짖는 것은 땅 극변들에서부터 즉 사방에서부터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부르는 것입니까? “내 마음이 고뇌에 차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통해 주님은 세계의 모든 민족과 사람들에게 당신이 위대한 영광 속에서가 아니라 깊은 근심과 유혹에 싸여 현존하신다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이 지상에서의 우리의 순례 생활에는 유혹이 없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진보는 유혹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유혹을 당하지 않으면 아무도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합니다. 유혹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월계관을 받지 못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이겨내지 못하며 원수가 없거나 유혹을 당하지 않으면 투쟁할 수 없습니다.

이 사람은 땅 극변들에서 근심으로 인해 부르짖지만 버림받은 사람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인간적 육신에 생긴 일을 통해, 즉 죽으시고 부활하시며 승천하신 그 몸 안에서 당신의 신비체인 우리 삶의 상황을 예시하셨습니다. 그래서 지체들도 머리가 이룬 것을 이루리라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분이 악마에게서 유혹 당하셨을 때 그 유혹을 통해 우리가 당할 유혹을 상징적으로 예고하셨습니다. 우리는 조금 전의 복음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 당하셨다는 것을 읽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악마에게 유혹 당하십니다! 그런데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도 유혹 당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여러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고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구원을 얻었고, 즉 그분은 여러분에게서 죽음을,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생명을, 그분은 여러분에게서 유혹을,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승리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유혹을 당했다면 역시 그리스도 안에서 마귀를 쳐 이길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유혹을 당하셨다는 사실에만 주의를 기울이는데, 왜 그분이 이 유혹을 이기셨다는 것은 생각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그분 안에서 유혹 당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분 안에서 역시 승리하리라는 사실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마귀를 멀리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유혹 당하시지 않으셨다면 유혹을 당하는 여러분에게 그것을 이겨내는 법을 가르치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응송예레 1,19; 39,18 참조
아무리 덤벼도 너를 당하지 못하리라. * 내가 네 옆에 있어 도와주리라. 이는 내 말이니, 어김이 없도다.
나는 네가 칼에 맞아 죽지 않도록 반드시 건져 주리라.
내가.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천주여, 비오니, 해마다 사순절을 거룩히 지내는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닫고, 착한 생활로 그 효과를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