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을 해주세요.

로그인
닫기
교구/주교회의 > 교구종합
2025.07.16 등록
크게 원래대로 작게
글자크기
‘기다림과 경청’으로 시노드 정신 되새겨
인천교구 ‘관계와 소통’ 주제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를 비롯한 ‘시노드 이행단계’를 위한 시노달리타스 워크숍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저희는 하느님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서로 생각이 달라 이해가 안 되더라도 기다려주고 경청하며 함께 걸어가는 ‘시노드 정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나눔에서 조원들과 주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요.”

교구장 정신철 주교를 포함한 인천교구 공동체는 12일 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에서 ‘관계와 소통’을 주제로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공유하며 친교를 이뤘다. 교구 복음화사목국(국장 정병덕 신부) 주최로 열린 시노드 ‘이행 단계’를 위한 시노달리타스 워크숍에서다. 세계주교시노드 사무처는 지난 6일 「시노드 이행 단계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제와 수도자·평신도가 참여했다. 교구 시노드 추진위원과 지구별 추천 사제·열린시노드 경청모임 그리고 청년단체장·수도자연합 회장단과 평신도 협의회 단체장 등 약 60명이다. 이들은 7개 조를 꾸려 신앙과 교회에 관한 솔직한 생각과 경험을 토로하며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체험했다.

본당 청년 단체에서 활동 중인 한 남성 신자는 “어른들로부터 ‘우리 자녀가 신앙생활을 하도록 해달라’고 떠넘기듯 부탁을 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느낀다”며 “본인들이 먼저 스스로 자녀를 성당에 나오게 이끈 다음 ‘잘 적응하게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신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겪은 아픈 기억이 떠올라 눈시울을 붉힌 신자도 있었다. 정 주교도 조원으로 참여해 “관계를 위해서는 기다림과 대화가 중요하다”며 “나와 상대방 모두가 준비될 때까지 하느님께 많이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별 나눔 뒤 발표에서 최창주(즈카르야, 5조)씨는 “나를 뒤로하고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때론 거리를 조금 두었다 다시 서로 마주 보면서 함께 나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명형진(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신부는 “더 많은 이가 성령 안에서의 대화에 참여해 서로 마음을 나누고 각자 영적 쇄신과 관계 변화를 지향할 때 우리 교회는 함께 걷는 길을 잘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욱(의정부교구, 의정부 EXO DUS 위원장) 신부는 이어진 ‘시노달리타스의 이해와 진행과정’ 강의에서 “시노드 과정은 질문과 응답의 순환으로 진행된다”며 “그 응답은 곧 증언이자 복음 선포”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회가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과 어린이처럼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의 증언을 먼저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본당 공동체도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윤숙(체칠리아, 고잔본당)씨는 “그동안 본당에서 시노드 모임을 계속해왔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시노드를 더욱 이해하게 됐고, 앞으로 작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