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9 등록
레오 14세 교황의 첫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의 발표장인 교황청 시노드홀에 크리스토퍼 올라가 참석한 것에 관해 논란이 없지 않았다. 비판자들은 그 불협화음을 지적했다. 회칙이 규율하고자 하는 바로 그 기술을 만드는 기업 가운데 하나인 앤트로픽의 공동창업자가 추기경들과 신학자들 사이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는 이를 정당화의 위험으로 보았고, 윤리라는 외피를 두른 로비로 보기도 했다. 그런 우려는 매우 타당해 보인다.
올라는 서른세 살의 캐나다 출신 억만장자이다. 그는 앤트로픽의 해석 가능성 연구, 곧 인공지능(AI) 모델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이해하려는 연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외교관도 철학자도 아니다. 그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회칙 발표장에서 한 일은 좀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공사장 바깥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냉소가 섞이지 않은 현실감으로, 자신이 속한 회사를 포함해 모든 최첨단 인공지능 연구소가 해야 할 일과 일을 하면서 충돌할 수 있는 다양한 유인 속에서 움직인다고 말했다. 충돌 요인으로서는 상업적 압력, 지정학적 압력, 그리고 가장 오래된 압력인 자만과 야망을 들었다.
올라는 이러한 유인들이 휘어 놓을 수 없는 외부의 목소리를 요청했다. 그리고 그는 교회를 가리켰다.
그 태도가 중요하다. 올라는 안심시키거나 물건을 팔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그는 하나의 한계를 고백하기 위해 왔다.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기술이 그 어떤 내부 윤리 강령만으로는 상쇄시킬 수 없는 힘들 안에서 발전하고 있다는 한계 말이다. 그가 필요한 견제추로 교회를 지목했다는 사실이야말로, 이 행사에서 가장 큰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다.
인식론적 차원에서 그의 발언은 참으로 흥미로워진다. 올라는 인공지능 모델을 우리가 모든 부분을 이해하도록 돕는 다리(bridge)와 같은 공학적 산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인간 두뇌를 본뜬 발판 위에서 자라나고, 인류의 사유와 언어 유산을 먹고 자란 구조물로 설명한다. 그것들은 우리로, 우리의 말로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이는 그것을 훈련시키는 이들에게조차 여전히 신비로 남아 있다.
이는 필자가 오래전부터 주장해 온 것을 확인시켜 준다. 인공지능의 문제는 윤리적 결과를 낳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 함의를 지닌 영적 문제라는 것이다.
올라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는 가난한 이들이다. 인공지능이 거대한 규모로 노동을 대체하는 반면, 그 혜택은 부유한 나라들에 집중될 위험이다.
둘째는 인간의 온전한 번영이다. 생성형 모델이 세계 곳곳에 스며든 시대, 곧 인공지능을 더 이상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거주하게 되는 세계에서 충만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문제다.
셋째는 모델들의 본성에 관한 것이다. 그는 그 안에서 계속 신비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있으며, 그것들이 지속적인 식별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교회의 목소리가 필요해진다. 신학이 인공 의식(artificial consciousness)에 관해 준비된 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교회가 영적인 것을 식별하고, 참된 것과 참됨을 흉내 내는 것을 식별해 온 천년의 전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모방하는 것은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모방은 효과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창조는 책임을 함축한다.
올라의 참석에 대한 반론들은 이해할 만하지만, 그의 발언은 정직했고 시의적절했다.
이는 앞으로를 위해 성찰할 가치가 있는 특이한 사례다. 교회의 소명은 산업계를 축복하거나 단죄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경계가 다시 그어지고 있는 바로 이 순간, 교회는 인간에 대해 사유하라고 부름받고 있다.
글 _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
예수회 사제로 교황청 문화교육부 차관보로 일하고 있다. 예수회 잡지 라 치빌타 카톨리카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저서로 「SNS 시대의 신학」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대담을 엮은 「교황 프란치스코: 나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