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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4 등록
병인 순교자 증언록 편찬 17년 만에 결실
수원교회사연구소, 「병인치명사적」 대조역주본 간행
▲ 수원교회사연구소가 간행한 병인치명사적 대조역주본. 2003년 시작한 병인 순교자 증언록 편찬 작업이 17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 |
수원교회사연구소(소장 정종득 신부)가 최근 「병인치명사적」 대조역주본 전 6권을 간행했다. 이로써 지난 2003년 연구소 설립과 함께 시작된 병인 순교자 증언록 편찬은 17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병인치명사적」은 병인박해 순교자들의 삶과 영성, 그리고 순교 과정에 대해 직접 목격하거나 이를 전해 들은 동료 교우와 후손들의 증언을 기록한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교회 측 병인 순교자 관련 자료 중 가장 방대하고 중요한 자료집으로 평가된다. 증언기록 이외에 베르뇌 주교의 사목교서, 1882년 갈매못 순교자 이장 보고서 등의 교회 측 자료, 순교자와 관련된 관찬(官撰) 기록, 병인양요 관련 글, 일본인 학자의 한국천주교 관련 저술까지 다양한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10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면서 현대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해진 고어체와 한문체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수원교회사연구소는 원문의 한글 고어와 한문 등을 판독해 현대어로 바꾸고 자세한 주석을 붙였으며, 각종 도표와 색인 등을 첨가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편찬했다.
연구소는 「병인치명사적」 원본(전 24권)의 3~24권 중 3~6권을 제1책으로, 7~14권을 제2책으로, 15~20권을 제3책으로, 21~22권을 제4책으로, 23~24권을 제5책으로 각각 분권했다. 또 각종 도표와 용어사전, 색인을 종합해 제6책 부록으로 구성했다.
수원교회사연구소는 "병인 순교자 관련 자료 중 가장 방대하고 중요한 「병인치명사적」은 한국천주교회사와 병인 순교자에 관심 있는 이들과 연구자에게 꼭 필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연구소는 「병인치명사적」 증언록 편찬에 이어 「병인 순교자 시복재판록」을 대조ㆍ역주본으로 간행할 예정이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