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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주교회의 > 교구종합
2021.10.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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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과 어린이, 세계 평화 위해 함께 기도
ACN 한국지부, 서울 개포동본당에서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 캠페인’
▲ 염수정 추기경이 16일 서울 개포동본당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묵주기도를 바친 후 기도의 의미를 다시금 이야기해주고 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추기경과 어린이들이 함께 바치는 묵주기도 소리가 성당을 메웠다. 16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 개포동본당 주일학교 어린이 80여 명이 세계 평화와 일치를 지향으로 묵주기도를 바쳤다.

이날 묵주기도는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 한국지부 주관으로 마련된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 자리였다.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은 각지의 100만 어린이들이 한날한시에 같은 지향을 갖고 묵주기도에 동참하도록 매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에 맞춰 ACN이 해마다 펼쳐오는 기도 행사다. ACN 한국지부 이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해 서울 계성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묵주기도를 함께 바친 바 있다. 지난해 한국 어린이 700여 명을 포함해 136개국 5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기도에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지부가 두 번째로 마련한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에 개포동본당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참여한 것이다. 아이들은 염 추기경과 함께 기도하면서 묵주기도의 의미를 되새겼고, 학부모들도 기도에 동참했다. 어린이들은 일주일 동안 매일 줌 화상 프로그램에서 만나 주일학교 담당 이현섭 보좌신부와 묵주기도를 바치고, 캠페인 취지를 익히며 준비했다. 어린이들은 이날 ACN 한국지부가 진행하는 짐바브웨 어린이 성경 지원, 레바논 수녀회 운영 학교 긴급 지원을 위한 기부에도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하느님 은총을 가득 받으신 성모님께 장미 꽃다발을 드리듯 성모송을 바치는 것을 묵주기도라 한다"며 "세상 평화와 일치를 위해 온 세상 어린이가 동시에 기도를 바친다면, 그 기도의 힘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건(미카엘, 6학년) 군은 "추기경님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니, 더욱 의미를 갖고 깊이 기도할 수 있었다"면서 "하느님께서 세계 가난하고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지향으로 기도했다"고 말했다.

백지현(안나) 주일학교 자모회 회장은 "우리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세계의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매우 뜻깊었다"면서 "아이들의 간곡한 기도와 마음이 평화로 이어지길 함께 희망했다"고 전했다.

이현섭 보좌신부는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우리 아이들이 기도한 시간은 신앙적으로도 매우 유익한 자리가 됐다"며 "3월부터 ACN이 제작한 어린이 성경 「하느님이 당신 자녀에게 말씀하신다」로 성경 통독을 하며 말씀을 읽고 나눠오고 있는데 묵주기도도 함께 바치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ACN 한국지부장 박기석 신부는 "어린이들이 함께 바치는 기도의 힘은 하느님의 마음을 향해 곧바로 날아가는 화살과 같아서 그 누구의 기도 보다도 맑고 순수하여 들어주실 것"이라며 "전 세계 100만 명의 어린이가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새로운 기도의 세계 기록을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