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단은 회경축과 금경축을 맞이한 신부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랫줄 왼쪽부터 이기정 신부, 나원균 몬시뇰, 김득권 신부,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염수정 추기경, 최창화 몬시뇰, 여형구 신부
성목요일인 1일 오전 10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성유축성미사가 거행됐다.
성유축성미사는 1년 동안 전례와 성사에 사용할 병자 성유, 예비신자 성유, 축성 성유를 축성하는 미사이다. 이 미사는 교구장과 교구 사제단이 함께 모여 공동 집전함으로써 주교와 사제들의 일치를 드러낸다. 올해 미사는 정부와 서울시의 코로나 19 방역지침에 따라 사제단 170여 명만 참석했으며 신자들은 가톨릭평화방송 TV와 유튜브 생중계로 함께했다.
이날 미사 중에는 사제수품 60주년(회경축)과 50주년(금경축)을 맞이한 신부들의 축하식도 함께 진행됐다.
교구장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사제수품 60주년을 맞이하시는 정진석 추기경님, 김득권 신부님, 유봉준 신부님과 50주년을 맞이하시는 최창화 몬시뇰, 나원균 몬시뇰, 여형구 신부님, 이기정 신부님에게 사제들과 신자들을 대신해서 축하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교구의 원로사목자 신부님들과 지금 병고에 시달리는 신부님들을 특별히 기억했으면 한다”며 지난주에 선종한 김병도 몬시뇰을 언급했다. 김병도 몬시뇰은 회경축을 맞이했지만 안타깝게 지난 24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사제단에게 “올해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지내고 있다”며 “온갖 어려움에도 복음 전파를 위해 애쓰신 성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의 모범에 따라 우리도 좋은 목자가 되어 하느님의 백성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자”고 전했다.
신자들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사제들에게 있어서 신자들의 기도와 사랑은 가장 큰 힘이 된다”며 신자들에게 많은 기도를 요청했다.
이날 축하식에서는 사제단 대표로 번동 보좌 최철연 신부, 서울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손병선 회장이 평신도 대표로 축사를 전했다. 최 신부는 “하느님께 대한 순명으로 사제의 길을 충실히 걸어오신 원로신부님들의 삶은 부족한 후배 사제들에게 귀한 모범과 표본이 되어주셨다”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 회경축을 맞은 김득권 신부가 신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회경축을 맞은 김득권 신부는 후배 신부들과 신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살아오면서 삶의 복음을 획일되게 보여주지 못했지만, 우리 신자들은 자기 삶을 살며 많은 예비자들을 이끌어주고 있다”면서 신자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금경축을 맞은 최창화 몬시뇰은 50년 전 이 자리에서 사제서품을 받던 때를 회상하며 “그동안 사랑으로 품어주시고 영적 물적으로 후원해주신 교회와 교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서 나원균 몬시뇰은 “남은 생은 주님께서 부르실 때 언제든지 응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기도하며 베푸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여형구 신부 또한 “앞으로 남은 생도 더 열심히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기정 신부는 현재 사목하고 있는 사이버 사목을 소개하며 “후배 신부들이 인터넷 교리를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최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