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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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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계양업본당, 온라인 미사 후 나눔의 방에서 성체 분배
성체 모시기 갈망한 신자들 반응 좋아… 하루 50~60명 방문타본당 신자들 발길도 이어지며 성당 헌금·교무금 늘어나
▲ 중계양업본당 주임 김순진 신부가 성당을 찾은 한 신자에게 성체를 분배하고 있다.



사람들이 성당 주차장으로 들어와 성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성당 외부로 통하는 나눔의 방 앞에는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성체를 모시려는 서울대교구 중계양업본당(주임 김순진 신부) 신자들이다.

2020년 12월 7일. 서울대교구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에 따른 종교시설 방역지침과 관련해 "비대면 실시를 원칙으로 하는 서울시 방침에 따라 20인 이내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전례에 참여하지 못하는 신자들도 영상 매체를 통하여 함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교구 내 각 본당으로 보냈다. 이에 중계양업본당은 8일 저녁 사목회의를 통해 9일부터 미사를 온라인 미사로 전환하고 신자들이 성당 나눔의 방에서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했다. 김순진 신부는 "많은 온라인 미사가 있지만, 신자들이 갈망하는 것은 성체를 모시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지금 신자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것은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여겨 성체 분배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자들 반응은 좋을 수밖에 없었다. 평일에는 하루 50~60명의 신자가 온라인 미사 후 성당을 찾아 성체를 모시고 있다. 지난 성탄 대축일에는 200명 가까운 신자들이 성당을 찾아 성체를 모셨다. 김 신부는 "성당을 찾은 신자들이 헌금과 교무금 등을 내주고 있다. 신자들 덕분에 12월 본당 운영도 가능했다"며 신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른 본당 신자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는다. 중계양업성당에 가면 성체를 모실 수 있느냐는 것이다. 김 신부는 "우리 본당 신자 아닌 신자 가릴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신자들을 위해 앞으로도 신자들이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성당은 오히려 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당에 와서 신자들이 와서 기도하고 마음의 위로를 얻고 가면 좋겠다"고 했다.

권광현(9, 라파엘)군은 "아침 10시에 온라인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성당에 성체를 모시러 온다"고 말했고 오승은(10, 베아트릭스)양은 "매일은 아니라도 아침에 온라인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성당에 오면 성체를 모실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박미숙(비비안나)씨도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성체까지 모실 수 있어서 성당에 와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과 똑같은 느낌이 든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도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