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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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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극’ 보며 하느님 사랑 묵상하고 성찰
서울대교구 사목국에서 제작한 사순시기 묵상 유튜브 ‘칠극’ 판토하 신부 「칠극」 영상화해 조회 수 1만 육박, 신자들에게 인기
▲ 사순시기 묵상 영상 칠극-교만을 이기는 겸손의 한 장면. 영상 캡쳐



"1등이 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보다 위에 있으면 위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를 질투했고, 누군가가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으면 내가 그 사람보다 위에 있지 않다는 생각에 그를 질투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보다 못하면 혹시나 그 사람이 나와 같아지게 될까 봐 또 질투했습니다."

배경 음악인 Frozen in Love(프로즌 인 러브)와 내레이션이 조용하게 흐르는 가운데 "다른 사람들을 질투하는 마음에 사로잡혀 그들을 나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벗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라는 자막을 보면 괜히 마음이 뜨끔해진다.

이 영상은 서울대교구 사목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 상처받은 교우들을 위로하고 예수님의 고통과 사랑에 동참하는 사순 시기가 될 수 있도록 제작한 사순 시기 묵상 유트브 영상 칠극, 마음의 일곱 가지 병을 치유하는 방법 중에 3번째 영상인 질투를 이기는 인자함이다. 지난 3일 업로드 된 이 영상의 조회 수는 16일 현재 1만 2천여 회에 육박하고 있다. 10일에는 4편 분노, 17일 5편 음욕이 업로드 됐다. 앞서 2월 17일 업로드 된 1편 교만을 이기는 겸손은 1만 7천 회, 2월 24일 게재된 2편 인색을 이기는 나눔도 8천여 회를 기록할 정도로 사순 시기 묵상 영상 칠극, 마음의 일곱 가지 병을 치유하는 방법은 신자들 사이에서 조용하지만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다.

3월 24일 탐욕, 3월 31일 나태 등 모두 두 편이 수요일 예수님이 돌아가신 시각인 오후 3시 업로드 된다. 영상은 전국 신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손병선 아우구스티노)를 통해 전국 본당에도 배포되고 있다.

칠극을 제작한 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 노현기 신부는 "회개는 단순히 죄를 끊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돌아서서 새로운 삶을 사는 것으로 이러한 취지에서 판토하 신부가 쓴 칠극을 바탕으로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자신의 힘, 의지, 계획으로 죄와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도우심을 먼저 청하고 하느님과 함께 선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몸과 마음을 모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어려움이 우리 삶에 찾아왔다"면서 "칠극을 실천하면서 칠죄종을 이겨내는 것처럼 이번 영상을 함께 나누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더 깊이 묵상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더 간절하게 청하며 우리에게 다가온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칠죄종(七罪宗)은 6세기 성 그레고리오 1세 대교황이 일곱 가지 마음의 병이자 죄의 근원으로 지목한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를 말한다. 칠극(七克)은 겸손, 나눔, 인자함, 인내, 정결, 절제, 근면이다. 1614년 스페인 출신 예수회 신부 판토하(Diego de Pantoja)가 중국 베이징에서 선교할 때 칠죄종을 극복하기 위한 덕목으로 제시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