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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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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황새바위순교성지, 순교자 현양 기념 행사
새로 세운 황새바위 십자가·예수님 성상·신축 부활 경당 등 축복









 
▲ 2일 황새바위성지에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2021 순교자 현양 미사가 김종수 주교 주례로 봉헌되고 있다.


 












 
▲ 김경란(마리아) 작 ‘황새바위 십자가’.


 

 



대전교구 황새바위순교성지(전담 한태호 신부)는 2일 성지에서 2021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순교자 현양의 날 행사를 거행했다. 오전에는 성지 부활광장에서 교구장 서리 김종수 주교 주례로 순교자 현양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중 성지에 새로 세운 황새바위 십자가와 예수님 성상, 신축 부활경당, 부조 ‘축복하시는 예수님’ 축복식을 거행했다. 또 오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기념 공연으로 희망 콘서트를 마련했으며, 종일 성지 기념관 앞과 성전에서 한국문인협회 공주지부, 한국사진작가협회 공주지부 작가들과 함께하는 시화전과 사진전을 각각 개최했다.



김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언제나 하느님을 닮은 자비로운 삶을 살고, 십자가의 예수님을 우리 마음에 품고, 이웃을 사랑하며, 모든 일을 순교자들처럼 온 힘을 다해 사는 것이 신앙인들의 삶”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 지셨던 십자가를 깊이 느끼고, 주님을 따랐던 순교자들의 십자가의 길을 깊이 받아들이고, 주님이 지셨고 순교자들이 지셨던 십자가를 오늘 내 삶에서 어떻게 잘 질지 성찰하자고 요청했다. 아울러 황새바위 순교성지가 우리 모두에게 순교신앙을 잘 전해주는 은혜로운 성지가 되도록 기억하고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부활광장 초입에 세운 황새바위 십자가는 좌대 1m, 십자가 6m 크기로 만들어졌으며, 십자가 앞 예수님의 성상과 한 벌을 이룬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형상, 예수님께 대한 부활의 희망을 담았고,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손을 내밀어 맞아주시는 형태로 형상화됐다. 또한, 순교자광장 무덤경당 왼쪽에 세운 축복하시는 예수님 성상은 가로 150㎝, 세로 230㎝ 크기 부조로, 박해의 험난 길 가운데서도 굳건한 믿음으로 순교의 길을 걸어간 황새바위 순교자들의 순교 역사가 잘 표현돼 있다. 두 점 모두 조각가 김경란(마리아) 작가의 작품이다.



부활광장으로 오르는 길목에 신축된 부활경당은 가로, 세로 9m가 채 안 되는 작고 아담한 전례 공간으로, 서양화가 고 조부수(질베르토)씨가 부인 황형선(안젤라)씨와 함께 제작 봉헌한 도자 벽화로 가득 채웠고, 제대는 아들인 조각가 조성민(돈보스코)씨가 제작했다. 이들 도자 작품은 고인이 2017년 3월 선종하기에 앞서 2016년 11월에 제작한 유작으로, 벽에는 가로, 세로 20㎝ 크기의 백자 도자기 평판을, 바닥에는 가로, 세로 30㎝ 크기의 도자기 평판을 총 3700여 개나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조형화했다. 도자 평판에 일일이 그림을 그리고 유약을 칠한 뒤 1250℃의 고온에 구워서 이어붙인 도자 벽화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영광스러운 부활에 초점을 맞췄으며, 경당 안은 마치 하느님을 향한 순교자들의 찬미 기도 노래가 들려오는 듯한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듯하다. 경당은 김중기(바르나바)ㆍ전진신(엘리사벳)씨가 봉헌했고, 도자 작품 제작에는 조상권 도자문화재단 대표가 함께했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