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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해외교회 > 해외교회
2021.10.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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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역 교회, 교구 단계 시노드 개막… ‘경청하는 교회’로 거듭나길 다짐
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미국 등 개막 미사 온라인 생중계, 내년 4월까지 세계 교구들은 각 지역 교회 주교회의와 10가지 대주제 논의









 
 


 












 
▲ 1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대교구장 줄리안 레우 대주교.


 



 












 
 


 



 












 
 


 

 



전 세계 지역 교회가 17일 일제히 제16차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시노드) 교구 단계 개막 미사를 봉헌하고, 시노드 여정에 본격 돌입했다.



보편 교회는 지난 10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 시노드 개막 미사에 이어, 일주일 뒤인 17일 지역 교회 교구들이 개막 미사를 봉헌하며 교구 단계 시노드에 들어갔다. 이번 시노드 여정이 전 세계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 것이다.



전 세계 교구들은 교구 주교좌성당을 비롯한 각 성당에서 교구 단계 시노드를 개막했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2년 동안 진행되는 이번 시노드는 이날부터 내년 4월까지 교구 단계 시노드를 진행한다. 모든 이의 참여와 대화, 그리고 경청과 식별을 통해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교회 미래 비전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모든 하느님의 백성이 그야말로 ‘함께하는 여정’을 구체적으로 체험하는 시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많은 교구가 개막 미사를 온라인 생중계했다.



필리핀 링가옌-다구판대교구장 소크라테스 빌레가스 대주교는 17일 현지 주교좌성당에서 봉헌한 개막 미사 강론에서 “오늘날 죽음과 전쟁, 테러의 문화로 점철된 지구 상에서 교회가 그야말로 ‘경청하는 교회’로서 나아가고자 이번 시노드를 개최하게 된 것”이라며 시노드 의미를 전했다. 빌레가스 대주교는 “세계적인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절망감과 우울감에 빠진 이웃을 위해 교회가 한가운데 서서 주님을 바라보고, 이웃을 바라보며 복음 선포를 향한 시노달리타스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대교구장 줄리안 레우 대주교도 개막 미사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특별히 우리가 친교를 나누고 함께하는 가운데, 경청하고, 식별하는 시노달리타스의 핵심 여정을 강조하셨다”면서 “이번 시노드를 통해 모든 이가 신앙을 더욱 증진하고, 서로의 마음에 따뜻한 다리를 놓으며, 우리 손에 주어진 선교 사명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우 대주교는 “말레이시아 교회는 1986년부터 10년마다 모두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토의하는 시노드를 경험해왔다”며 “이번 시노드 체험으로 2026년 전국 9개 교구가 함께하는 말레이시아 시노드를 함께 준비해 나가자”고도 전했다.



인도 봄베이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도 개막 미사에서 “우리는 어렵고, 아프고, 고통받는 이들, 교회를 떠난 이들의 목소리까지 모두 귀 기울이며 하느님 나라 건설에 더욱 동참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시노드 여정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도록 참여해 성령께서 하시는 말씀에 귀 기울이는 초대 교회 모습을 구현해내자”고 당부했다.



미국 워싱턴대교구장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 또한 미사에서 “진짜 경청은 귀가 아닌, 우리 마음으로 하는 것이며, 다른 이들의 생각과 의견에 감사하는 행위”라며 “코로나19 대유행이 우리가 더욱 함께 일하고, 사랑해야 함을 일깨운 만큼 성령께서 지혜를 주시도록 마음을 활짝 열고, 교회 미래를 위해 함께 하자”고 요청했다.



전 세계 교구들은 각 지역 교회 주교회의와 함께 내년 4월까지 교구 단계 시노드를 진행한다. 시노드에 초대된 세례받은 모든 이들은 △여정의 동반자 △경청 △발언 △거행 △공동 사명을 위한 공동 책임 △교회와 사회 안에서의 대화 △교회 일치 △권위와 참여 △식별과 결정 △시노달리타스 안에서 이루는 우리의 양성이란 10가지 대주제를 논의하며 교회 미래를 위해 함께 향하게 된다. 교구별 계획에 따라 본당, 수도회, 신심 단체 등 다양한 그룹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 시노드 개막 연설에서 “또 하나의 교회를 만들어낼 필요는 없지만 ‘다른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다른 교회, 곧 하느님께서 제시하고자 하시는 새로움에 열린 교회를 위하여 더욱 큰 열정으로 자주 겸손되이 성령께 귀 기울이자”고 거듭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