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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해외교회 > 해외교회
2021.10.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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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일 재위’ 요한 바오로 1세 교황, 복자 반열 오른다
역대 두 번째 짧은 기간 재임한 교황급성 뇌병증 소녀 치유 기적 인정









 
 


 



 





요한 바오로 1세 교황(1912~1978, 사진)이 복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교황청 시성성은 13일 가경자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의 기적 심사가 승인됐다는 사도좌 교령을 발표했다. 시성성은 시복을 위한 최종 단계인 기적 심사에서 2011년 아르헨티나 교회를 통해 접수된 기적 사건을 인정했다.



2011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의 사제가 악성 간질병과 패혈성 쇼크를 동반한 심각한 급성 뇌병증을 앓는 11세 소녀를 위해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의 전구를 청한 뒤 얼마 후 기적적으로 치유된 사건이다.



제263대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은 1978년 8월 26일 즉위한 뒤 33일 만인 9월 28일 갑작스럽게 선종해 역대 두 번째로 짧은 기간 재임한 교황이다.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이었던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은 즉위 때부터 6시간에 걸친 기존 전통 교황 대관식을 없애고, 매우 간소한 형태의 교황 미사로 즉위했으며, 전용 가마 사용도 거절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새로운 선교 정신, 그리스도교 일치를 향한 모색, 종교 간 대화, 정의와 평화 증진을 강조했다. 교황청 재정 개혁을 추진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뜻을 펼치진 못했다.



보편 교회는 2003년부터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의 시복시성 운동을 추진해왔으며, 증거와 문서를 수집하는 데에 20년 가까이 걸렸다.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은 2017년 가경자로 선포된 뒤 5년 만에 복자품에 오르게 됐으며, 교황청은 조만간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 시복식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