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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해외교회 > 해외교회
2021.10.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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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동부 거점 카야주의 성당 포격… 계속된 공격에 신자들 불안
가톨릭 신자 9만명 모인 카야주 이번이 군부의 다섯 번째 성당 포격 교구민 미리 피신해 사상자는 없어
▲ 미얀마 동부의 한 교회에서 실향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CNS】



미얀마 교회가 또 포격을 당했다.

미얀마 군부는 13일 동부 지역 가톨릭 신자들의 거점 지역인 카야주의 한 성당을 무차별 포격해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카야주의 주도인 로이카우에서 약 3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성당이다.

이 포격으로 성당 지붕과 외벽이 심하게 파손되고, 유리창도 모두 깨졌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언제 또 일어날지 모르는 군부의 성당을 향한 포격에 신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로이카우교구의 프란치스코 수 네잉 신부는 포격이 일어났을 때 사제와 수녀들이 주변에 있었지만, 교구민들은 이미 안전한 지역에 피신해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공격을 포함해 성당을 향한 미얀마 군부의 포격은 알려진 것만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난 5월 로이카우 지역 성심성당이 폭격을 당해 신자 4명이 목숨을 잃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비슷한 시기, 성모성당도 미얀마 군부 포격으로 화재를 입고, 큰 피해를 입었다. 로이카우 교구 내 10곳에 이르는 본당과 수도원, 각 신자 가정은 이곳으로 넘어온 10만 명이 넘는 실향민과 신자들 가운데 어려운 이들을 돕거나 피신시키고 있다.

미얀마 교회는 현재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내전과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신자와 지역민을 돕고 있다. 그럼에도 내전과 함께 가톨릭교회를 향한 박해까지 더해져 성당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 동부 지역은 산간 지방이지만, 인구 35만 명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9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거점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과 미얀마 내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은 계속해 미사와 예배가 거행되는 종교 건물과 문화재와 같은 신앙 공동체들을 보호해 달라고 군부에 요청하고 있다. 미얀마에는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25만 명에 이르는 실향민이 집을 떠나 위기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