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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 사설/칼럼
2021.12.0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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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노달리타스, 교회 구성원 변화 움직임 주목해야


한국 교회가 제16차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교구 단계 시노드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로드맵을 확정한 가운데 최근 의정부교구 평협 여성분과가 실시한 2021년 의정부교구 여성 신자에 관한 실태 및 의식 조사가 발표됐다. 얼마 전에는 수원가톨릭대 이성과 신앙연구소가 발간한 이성과 신앙 70호에 코로나 시대의 신앙생활과 가톨릭교회의 역할이란 논문이 실렸다. 모두 코로나19 이후 교회 내 여론 흐름을 알 수 있는 지표들이다.

의정부교구 조사 결과를 보면 교회 내에서 여성 신자들이 활동하는 데 느끼는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업주부를 주요 대상으로 진행되는 신앙 활동, 그리고 주방일, 보조적 역할 등 고정된 성 역할 요구를 꼽은 사람이 절대다수인 74였다. 또 많은 여성 신자들이 지도자 양성을 위한 교육 및 프로그램 제공, 교회 내 의사결정 참여를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과 신앙에 실린 논문에서는 교회 활동을 위해 사제들에게 어떤 리더십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친절하고 신자들과 소통을 잘하는 사제란 응답이 44.5였다. 이는 신자들을 잘 관리하거나 강론을 잘하는 사제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런 지표들은 본당과 교구 안에서 신자들의 신앙행위가 과거처럼 사제나 교회 권위의 일방적인 지도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고, 많은 여성 신자들이 교회 내에서 더 이상 수동적인 위치에 머무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교회는 이런 흐름을 잘 이해하고 시노달리타스 구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노달리타스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의 주체적 참여가 핵심이다. 다만 변화에는 그만큼의 책임도 따른다는 걸 신자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