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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 사설/칼럼
2021.12.0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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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좋은 정치 할 수 있도록 정치를 소중히 여기자


한국 가톨릭교회는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그 주간을 사회 교리 주간으로 제정하고 모든 사람이 타고난 존엄성과 양도할 수 없는 인권의 가치를 새겨왔다.

인간이 존엄한 이유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단순히 하느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첫 선물(로마 8,23)로 영원한 생명의 원리인 하느님의 숨이 깃들어 창조됐다. 아울러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스스로 사람이 되셨다. 따라서 인간은 모든 피조물 가운데 하느님의 현존을 가장 잘 드러내는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은 존엄하고, 개개인의 기본권은 그 무엇에도 침해될 수 없다.

한국 교회가 대림 제2주일에 특별히 인권 주일을 지내는 이유가 있다. 대림 제2주일 복음의 핵심어는 바로 회개이다. 인간 존엄과 인권의 가치는 회개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존중돼야 한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들은 사회 교리 주간으로 지내는 이 한 주간을 하느님의 현존 없이는 인간 삶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김선태 주교는 올해 인권 주일 담화를 통해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해 정치 공동체가 각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별히 소수를 위한 소수의 정치를 배척하고, 편을 가르는 정치를 멈춰줄 것을 호소했다. 아울러 통합하고, 가난한 이들을 먼저 선택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인들이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이들이 유권자들이다.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이 인권 수호와 공동선 실현을 위해 모든 정치 역량을 쏟을 수 있도록 투표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정치를 새삼 소중히 여기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가 딱 와 닿는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