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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복음/말씀 > 일반기사
2021.10.2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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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들 더 어렵게 만든 코로나, 사랑 실천만이 답
가톨릭꽃동네대 ‘카리타스,…’ 주제로 국제학술대회 열어



코로나19 팬데믹은 소외된 이들이 더욱 소외되는 상황을 불러왔다. 콜센터나 식당 홀 서빙 등 노동 환경이 열악한 직업군이나 비숙련 서비스 직종의 일자리는 위축됐고, 무료 급식은 중단됐으며, 학대받는 노인의 수는 증가했다.


가톨릭꽃동네대는 21일 교정 내 강태원사랑관 2층 컨벤션홀에서 카리타스, 코로나에 응답하다!를 주제로 2021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코로나 시대의 사랑 실천을 성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학술대회는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첫 주제발표에 나선 황종열(레오) 광주가톨릭대 교수는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은 존재와 생명에로 창조됐고 불림을 받았다"면서 "하느님의 사랑으로 지으심을 입은 우리 카리타스인들은 하느님의 사랑 실천을 모든 인간 존재들과 관계 안에서 실현하도록 사랑으로 동반하는 소명을 받았다"고 카리타스살이의 의미를 짚었다.


스페인 무르시아대학의 라이너 게릭 교수는 코로나 사태는 보건 위기뿐 아닐 경제 위기, 사회적 위기를 불러왔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서 전통적 대면방식과 비대면 전화를 통해 곤경에 처한 사람들 곁에 머물고 긴급한 필요에 응답하는 무르시아 지역의 카리타스 활동과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로마 우르바노대 교의신학 석사과정 중인 현진섭 신부는 사랑의 본질은 무엇인지, 내 안에서 깊이 체험하는 사랑은 충만한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인격적 만남이나 사랑 실천은 가능한지를 묻고, "코로나 시대의 교훈은 바이러스보다 사랑의 확산이 더욱 빠르고 강하고 깊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실제 사례로 인도네시아와 로마, 강화 등지에서의 꽃동네 활동 사례를 꼽았다.


충북노인보호전문기관의 이미소라 상담원은 "2020년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신고된 학대 사례가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는 점에 우려를 보이면서 학대 피해 노인을 대하는 카리타스다운 실천 경험을 찾아나서고, 기다리고, 인간애를 보이고, 다가서고,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을 주고, 지속적 관심과 지지로 이어지는 6단계로 나눠 소개했다.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권재환 부장은 2020년 2월 대구의 집단감염이 촉발되고 지역 봉쇄가 논의되는 절박한 상황에서 지역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선적 선택과 보호, 카리타스 가치와 실천 원칙이 어떻게 실제로 적용됐는지, 그 생생한 체험을 소개하고, 이같은 상황에서 이룬 사회적 연대감은 카리타스 정신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독일 프라이부룩대 카리타스학과장 클라우스 바우만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그리스도인에게 신앙의 위기인 동시에 사랑 안에서 행동하는 믿음을 향한 도전이 된다"며 "사랑을 향한 하느님의 부르심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함께 연대해 고통받는 이들을 향해, 또 고통받는 이들 곁에 함께 있도록 우리를 부르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