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희문, 서울대교구, 서울시 중구 광희동 2가 소재.

광희문은 장충단과 한강 사이의 수구문으로 본래 서소문과 함께 도성 안의 시체를 성 밖으로 운반하던 곳이었다. 그런 뜻에서 시구문으로도 불린 광희문은 천주교인에게는 생사의 갈림길이었다. 계속되는 박해로 서울과 수원, 용인 지역의 교우들이 도성 안으로 끌려와 이루 말할 수 없는 가혹한 고문 속에서 배교를 강요당하다가 끝내 치명의 길을 가야 했다. 도성 안에서 참수 치명한 순교자들의 시신은 짐짝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이곳을 통해 내다 버려졌다.

[2012년 8월 26일 연중 제21주일 서울주보 1면, 주호식 파트리치오 신부(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