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정난주 마리아 묘), 제주교구,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소재 백서 사건으로 순교한 황사영의 부인인 정난주 마리아는 2살 난 아들 경한과 함께 중죄인의 유배지였던 제주도로 떠났다. 아들만은 평생 죄인의 자식으로 살지 않도록 뱃사공과 나졸에게 사정해 추자도에 내려놓았고, 결국 오씨 성을 가진 한 어부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아들과 생이별하고 관비 신분으로 떨어진 정난주는 신앙과 인내로 모진 시련을 이겨냈고, 오늘날 제주가 맞이한 첫 신앙인이자 ‘백색 순교자’의 모범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2012년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서울주보 1면, 주호식 파트리치오 신부(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