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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 이승훈 베드로 묘(반주골)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이 땅에 복음의 첫 번째 씨앗을 뿌린 선구자를 기억하며
지번주소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산 132-1(남동구 정수사업소 뒷산) 
전화번호 (032)765-6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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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메일 mansu1@caincheon.or.kr
관련기관 만수1동 성당    (032)464-0888
관련주소 인천시 남동구 하촌로 66
문화정보 인천시 기념물 제63호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하느님의 종 이승훈 베드로 성지를 조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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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10 조회수135 추천수0

‘하느님의 종’ 이승훈 베드로 성지를 조성하며

 

 

1. 이 땅에는 만 명이 넘는 순교자들이 지금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을 지키고자 피를 흘리고 목숨을 내어놓았습니다. 그 시작점이며 뿌리가 바로 이승훈 베드로입니다!

 

이승훈 베드로가 1784년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와 다른 사람들에게 세례(성사)를 베풀기 시작함으로서 보편교회와의 연결고리가 마련되었고, 천주교 신앙공동체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이승훈은 세례를 받고 돌아와서부터 1801년 순교하기까지 약 17년 동안 신앙공동체를 위해서 헌신하였지만, 박해가 왔을 때 문중의 압력에 의해, 혹은 자신을 총애하던 정조임금을 생각해서, 그리고 인간적인 나약함으로 인해 박해를 모면한 적이 있었으며, 그 이유로 교회 안에서 크게 조명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된 것임을 후에 순교하면서 증명합니다.

 

그 누군들 하나뿐인 목숨이 아깝지 않겠습니까?

그 누가 죽음 앞에서 두렵지 않겠습니까?

박해와 배교 상황에서 홀로 겪어야 했던 고뇌와 갈등은 또 얼마나 컸겠습니까?

 

박해시대 내내 천주교인들이 체포되어 신문을 받을 때마다 천주교의 시조인 이승훈은 ‘원죄’로서 거론되었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이승훈은 다시금 체포되었고, 결국 하느님을 위해서 또 자신이 전한 신앙 때문에 하나뿐인 목숨을 바쳐 서소문 밖에서 참수당하게 됩니다. 이승훈 베드로는 순교하면서 ‘월락재천 수상지진(月落在天 水上池盡, 달은 떨어져도 하늘에 남아 있지만, 물이 솟구치면 연못은 마른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2. 이승훈 베드로는 순교 후 선산인 인천 장수동 산132번지에 묻히게 되었고, 그 자녀들은 부친의 묘 근처에 터를 잡게 됩니다. 한국교회사에서 순교자의 후손들은 거의 대가 끊기거나, 신앙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승훈 베드로의 후손들은 100년 넘게 대를 이어 교회의 중요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승훈의 셋째 아들 이신규 마티아를 비롯하여 4대에 걸쳐 8명(손주 며느리 포함)의 후손들은 교회 활동 중에 모두 순교하게 됩니다. 이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보적인 일입니다. 특히, 손주 며느리 정씨와 증손자 이연구, 이균구는 1871년 인천 제물진두에서 참수당하면서 인천지역에 천주교 신앙의 뿌리를 내리는 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3. 이승훈 베드로의 삶을 통해 순교자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나약한 모습을 지닌 사람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를 바꿔 말하면 나약하고 부족한 우리도 순교자 적 삶을 살 수 있고 또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재조명하면서 우리의 신앙을 더욱 굳건히 해야겠습니다.

 

4.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조선 천주교 신앙의 뿌리이며 시발점인 이승훈 베드로를 포함한 초대교회 순교자 133위의 시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제는 공식적인 시복 대상자로서의 ‘하느님의 종’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는 늦었지만 7년 전부터 ‘하느님의 종’ 이승훈 베드로 묘에 대한 성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성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무엇보다 하느님께 대한 기도를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더우나 추우나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관할 본당인 만수1동 성당에서 성지개발 후원 미사를 봉헌하고 묘역까지 도보 순례를 하는 여정을 5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매월 교구의 단체들, 특히 기도부대인 레지오단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은총의 순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도의 힘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해결되었고 이제는 성지조성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기도와 후원으로 묵묵히 성지조성에 함께해 주고 계신 성지개발 후원회원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9년 9월 8일 연중 제23주일 인천주보 4면, 정광웅 마르코 신부 성지개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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