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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안드레아(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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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김대건 안드레아 (金大建 Andrew)
축일 9월 20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신부, 순교자
활동지역 한국(Korea)
활동연도 1821-1846년
같은이름 김 안드레아, 김안드레아, 안드레아스, 앙드레, 앤드루, 앤드류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우리들의 신부님 김대건 안드레아10: 체포 후 한성으로 압송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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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12 조회수169 추천수0

[빛과 소금] 우리들의 신부님 김대건 안드레아 (10) 체포 후 한성으로 압송되다

 

 

교인의 수가 차츰 늘어나자 김대건 신부와 두 외국인 신부만으로는 성사를 하기에 벅찼습니다. 중국에서 기다리고 있는 메스트르 신부와 최양업 부제를 모셔올 계획을 세웠습니다. 국경 수비는 삼엄해서 불가능했고 이번에도 배로 모셔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무렵에는 해마다 3월이면 중국의 고기잡이배가 고기 떼를 따라 연평도 앞바다까지 왔다가 5월에 돌아가곤 했습니다. 그 어부들에게 서신을 전해서 국내로 들어오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로 했습니다.

 

김대건 신부는 신도 7명과 함께 1846년 5월 14일에 또다시 뱃길에 올랐습니다. 이제는 베테랑 항해사였습니다. 열하루 만에 연평도에 도착하기까지 서해안 일대의 해안지도를 상세히 그렸습니다. 후일 배로 신부님을 모셔올 때 편리한 장소를 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연평도에서는 장삿배 흉내를 내려고 생선과 소금을 샀습니다. 중국 어선들이 백령도 일대에 모여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백령도에 도착한 것이 5월 28일이었습니다.

 

29일 저녁에 감시의 눈길을 피해 어느 중국 어선에 올랐습니다. 유창한 중국어로 선장을 설득해서, 두둑한 사례금과 함께 조선의 사정을 쓴 편지와 서해안 지도 2장을 주면서 소팔가자 성당에 있는 메스트르 신부에게 전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임무를 완수했으므로 뱃길을 바로 한강으로 돌렸으면 좋았을 것을, 순위도에 배를 댄 것이 결국 김대건 신부의 운명을 바꾸게 됩니다.

 

신도 가운데 어부가 있었습니다. 생선을 말려 육지에 가서 팔면 돈이 된다고 하면서 생선 말리는 며칠만 쉬었다 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들 쉬고 있는데 순위도의 관리대장이 나타나 이 배를 며칠 징발하겠다고 어깃장을 놓는 것이었습니다. 뇌물을 바라고 행패를 부린 것이었는데 이에 응할 수 없다고 하자 양반처럼 보이는 김 신부는 놔두고 배의 주인 임성룡과 뱃사공 엄수를 관아로 끌고 갔습니다. 두 사람이 김대건을 신부님이라고 밝히지 않았지만, 엄수가 자기 할머니가 천주교인임을 유도신문에 넘어가 발설했습니다. 문초하던 첨사 정기호는 큰 건수를 잡았다고 생각해 옹진군수에게 이들을 넘기기로 했습니다.

 

옹진군수는 보고를 받고 황해도 해주에 있는 감사 김정집에게 일행 8명을 넘겼고, 김대건은 감사 앞에서 난생처음 거짓말을 했습니다. “중국 사람 우대건이오.” “중국 어디서 왔느냐?” “마카오에서 죽 살았소.” “조선말을 기막히게 잘하는구나.” 해주감사는 보고서를 조정에 올렸고 3정승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했습니다. 그간 프랑스 신부들을 참형으로 다스렸듯이 이 중국인 신부도 같은 벌을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입국의 목적을 자세히 알아보아야 하므로 한성으로 보내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밀입국한 중국인 신부로 다룰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김 신부는 검은 자루를 쓰고 붉은 포승줄에 묶인 채 한성으로 압송되어 6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포도청에서 도합 여섯 차례 문초를 받았고 40여 회 진술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용인 태생 김대건이라고 밝혔습니다.

 

“나는 조선인 신부 김대건 안드레아요. 외국인 신부들이 다 처형당하고 없어서 조선에는 세례를 주고 미사를 집전할 사람이 없소. 그래서 온 것이오. 나라에 해를 끼칠 생각은 추호도 없소. 천주의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줄 뿐이오.”

 

[2021년 9월 12일 연중 제24주일 인천주보 3면, 이승하 프란치스코(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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