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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아노(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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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다미아노 (Damian)
축일 9월 26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의사, 순교자
활동지역
활동연도 +303년?
같은이름 다미아누스, 다미안, 다미앵, 데미안, 데미언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명화와 만나는 성인 이야기: 의사 성인, 고스마와 다미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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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16 조회수529 추천수1

[명화와 만나는 성인 이야기] 의사 성인, 고스마와 다미아노

 

 

베아토 안젤리코, 「화형에 처해진 고스마와 형제들」, 1438-40, 37x46cm, 더블린, 아일랜드 내셔널 갤러리.

 

 

성 고스마와 다미아노는 의사이다. 이들은 형제 또는 쌍둥이로 알려졌으며 로마제국의 디오클레시아누스(재위 284-305) 황제 시절 소아시아의 칠리치아에서 태어나 시리아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이후 형제는 시리아 북부의 치로라는 도시로 건너가 무료로 병자들을 치료해 주고, 공개적으로 그리스도인임을 선포하며 활동하다가 악명 높은 박해자 디오클레시아누스 황제 시절 치로에서 순교했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안티모, 로렌초, 에우프레피오라는 세 형제가 더 있었는데 이들 역시 함께 순교했다고 전해지며 이미 5세기경부터 치로에는 이들 형제에게 봉헌된 교회가 세워졌으며 신자들의 각별한 공경을 받았다고 한다.

 

요르단에는 고대 로마제국 시대 때 건설된 제라시라는 도시가 있다. 현존하는 가장 규모가 큰 로마제국의 유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본토인 로마 시내의 유적지보다 규모가 크고 보존상태가 좋아서 당시 제국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었다. 바로 이 유적지 안에 고스마와 다미아노 형제에게 봉헌된 성당 터가 남아 있다. 이미 5세기경부터 이들 형제가 요르단 지역에서 공경받았다는 사실을 기록을 통해서는 알고 있었으나 막상 요르단에 건설된 고대 도시에서 이를 증명하는 유적지를 방문하게 되니 감동이 밀려왔다.

 

고스마와 다미아노가 가장 인기를 누린 곳은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였다. 메디치란 이탈리아어로 의사를 뜻하는데 그래서인지 르네상스 후원자의 대명사인 메디치 가문은 의사였던 고스마와 다미아노를 가문의 수호성인으로 모셨으며 가문 사람들은 코시모라는 이름을 즐겨 사용했다. ‘피렌체의 국부’라는 칭호를 받은 메디치 가문의 첫 번째 예술 후원자 코시모 데 메디치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코시모 데 메디치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피렌체 시내 한복판에 있는 성 마르코 수도원을 재건축한 후 복자품에 오른 위대한 화가 베아토 안젤리코에게 수도원 전체를 벽화로 장식하게 한 일이다. 그는 이 수도원에 설치할 고스마와 다미아노 성인에게 헌정한 제단화도 주문했다. 이 제단화는 여러 개의 크고 작은 그림으로 구성되었는데, 그중 9점의 작은 그림들 속에 고스마와 다미아노, 그리고 나머지 세 형제를 포함한 다섯 형제의 일화와 순교 장면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놓았다.

 

베아토 안젤리코, 「병을 치료하는 고스마와 다미아노」, 1438-40, 36.5x46.5cm,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그중 주보 본문의 <병을 치료하는 고스마와 다미아노>는 고스마와 다미아노가 팔라디아라는 여인의 병을 고쳐준 일화를 그린 것으로 왼편에는 형제가 방 안에서 여인의 병을 치료하고 있는 장면을, 오른편에는 현관에서 여인이 다미아노에게 치료의 댓가로 선물을 전하고 있는 장면을 그려놓았다. 사례를 받은 사실을 알게 된 고스마는 격노하였고 다미아노와 같은 무덤에 매장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다미아노를 책망했다고 한다. 그림은 당시 성인들의 주요 일화 외에도 당시 주택과 방안의 모습, 침대, 작은 의자 등 일상의 소소함을 보여주어 정겹다.

 

고스마와 다미아노 성인이 활동하던 시절 그 지역을 통치했던 총독 리시아는 고스마와 다미아노 오 형제에게 그리스도교를 버리고 이교도가 될 것을 요구했으나 형제들이 말을 듣지 않자 물에 빠뜨리고, 불에 태우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사형시키려 했으나 이들이 어떤 형벌로도 죽지 않자 마침내 참수형에 처했다고 전해진다.

 

안젤리코는 이들 일화를 그림으로 그렸는데 그중 표지에 소개된 <화형에 처해진 고스마와 다미아노 형제들>은 총독이 이들 오 형제를 화형시키려고 묶어 놓고 불을 지펴 활활 타오르게 했으나 형제들은 온전한 채 병사들과 사형집행인들에게만 불이 붙어 쓰러지고 도망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동그랗게 묶여 있는 오 형제 바로 위에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바로 총독이다.

 

[2019년 9월 15일 연중 제24주일 대전주보 4면, 고종희 마리아(한양여대 교수, 미술사가)]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www.wga.hu/art/a/angelico/07/marco_p4.jpg

원본 : https://www.wga.hu/art/a/angelico/07/marco_p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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