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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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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아브라함 (Abraham)
축일 10월 9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구약인물
활동지역
활동연도 +연대미상
같은이름 아브람, 에이브러햄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렘브란트의 이사악의 희생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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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07 조회수153 추천수0

[2022 교구 달력 해설 8월] 렘브란트의 이사악의 희생제사

 

 

렘브란트, 이사악의 희생제사, 1635년경, 캔버스에 유채, 193x132cm, 에르미타슈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렘브란트(Rembrandt, 1606?1669)는 1635년경에 그린 <이사악의 희생제사〉에서 회화적 개성을 유감없이 표출했다. 이 작품은 색채의 풍부함과 격렬한 움직임이 돋보이고, 등장인물의 세밀한 묘사를 통해 그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이 그림은 창세기 22장 1-19절이 배경이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그의 외아들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하셨다. 아브라함은 모리야 산으로 올라갔다. 그들이 하느님께서 이르신 곳에 다다르자, 아브라함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고 아들 이사악을 묶어 제단 장작 위에 올려놓았다. 아브라함은 왼손으로 아들의 얼굴을 가리고 목을 뒤로 꺾었다. 그리고 오른손의 칼로 아들의 목을 따려는 순간, 천사가 나타나 아브라함의 손을 잡았고, 천사가 그의 손을 잡자 칼이 떨어지고, 그 칼이 떨어지며 공중에 정지한 채 있는 순간을 렘브란트는 그림으로 그렸다.

 

이 얼마나 극적인 순간인가? 이 순간은 아들의 죽음이 구원으로 바뀌는 순간이고, 아버지의 절망이 기쁨으로 바뀌는 찰나이다. 이 시간은 아주 짧지만 극적인 전환이 이루어지는 엄청난 순간이고, 천사와 아브라함과 이사악이 세 축을 이루어 우리에게 믿음의 은총을 전하고 있다. 하늘로부터 빛을 타고 온 천사는 아브라함의 손을 잡으며, 주님의 말씀을 전했다. “아브라함아,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네가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나는 나 자신을 걸고 맹세한다. 네가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번성하게 해 주겠다.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아브라함은 천사의 말에 경청하고 있고, 그의 얼굴에는 천사로부터 받은 빛이 가득하다. 그의 지친 표정과 눈물이 글썽이는 눈빛이 안도감으로 바뀌고 있다. 그의 손은 천사와 이사악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하느님께 대한 그의 순종이 하느님과 인간을 이어주었기 때문이다. 이사악은 하늘에서 내려온 빛을 듬뿍 받고 있다. 그런데 그가 짊어지고 온 장작더미 위에 수건만 가리고 누워 있는 이사악의 모습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의 모습을 닮았고, 세상을 구하려고 외아들마저 내놓으신 하느님의 처지가 아브라함의 처지와 같다. 그래서 이 그림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이 그림은 하느님을 너무나 사랑하여 외아들마저 바친 아브라함의 마음과 인간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외아들마저 내어준 하느님의 마음이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찰나가 지나면 저주는 축복으로 바뀌고, 죽음은 생명으로 바뀐다.

 

[2022년 8월 7일(다해) 연중 제19주일 원주주보 들빛 3면, 손용환 요셉 신부(풍수원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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