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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아카키우스(또는 아카치오)는 카파도키아(Cappadocia) 사람으로 발칸 반도 동부 트라키아(Thracia)에 주둔해 있던 로마제국의 군인으로 백인대장이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란 이유로 동료들과 함께 페린투스(Perinthus)에서 체포되어 피르무스(Firmus)라는 호민관에게 심문과 고문을 받고 콘스탄티노플로 이송되었고, 그곳에서도 기둥에 묶여 채찍질과 심한 고문을 당했으나 끝까지 신앙을 지켰다. 결국 그는 참수형을 받고 순교의 월계관을 썼고, 그의 시신은 관에 담겨 바다에 던져졌으나 가라앉지 않고 기적적으로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Calabria) 해안까지 떠밀려와 그곳에 모셔져 공경을 받았다. 콘스탄티누스(Constantinus) 대제는 나중에 그를 기념해 콘스탄티노플에 성당을 세웠다. 옛 “로마 순교록”은 5월 8일 목록에서 그의 순교 사실을 비교적 자세히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간단하게 비잔티움(콘스탄티노플)의 군인 순교자 성 아카치오의 이름만 간단히 기록하였다. 그는 아가티우스(Agathius) 또는 아카티우스(Achatius, Acathius, 또는 아카티오)로도 불린다. 그는 또한 옛 “로마 순교록”의 6월 22일 목록에서 언급한 아르메니아(Armenia)의 아라라트산(Mount Ararat)에서 십자가형 등으로 순교한 ‘만 명의 순교자’ 중 한 명이자 로마 군대의 백인대장으로 알려진 성 아카티오와 혼동되곤 하는데, 그 둘을 정확히 구별하기는 어렵다. 후대에 기록된 전설적 이야기에 따르면, 4세기 초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때 또는 2세기의 하드리아누스와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 때 로마 군대의 백인대장이었던 성 아카티오는 9천 명의 군사와 함께 아르메니아에 주둔하며 열 배나 많은 반란군과 맞서 싸웠다. 열세에 몰린 성 아카티오와 군인들은 천사가 나타나 알려준 대로 그리스도에게 기도해 반란군을 모두 무찔렀다. 그 뒤에 그들은 아라라트산으로 올라가 하늘에서 내려주는 만나를 먹으며 신앙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들의 승전 소식을 들은 황제는 로마의 신들에게 희생 제사를 바치라고 했으나 병사들이 이를 따르지 않았다. 결국 황제는 대규모의 이교도 군인들을 보내 강제로 개종을 요구했지만,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병사들과 성 아카티오는 혹독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신앙을 지켜 아라라트산에서 모두 장렬하게 순교하였다. 그들의 순교와 기적에 감동한 다른 천 명의 군인들도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여 함께 순교하였다. 그래서 모두 만 명에 가까운 병사들이 십자가에 못 박히거나 절벽 아래 바위 위로 던져지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순교하였다. ‘만 명의 순교자’에 대한 역사적 신빙성을 찾을 수는 없다. 그런데도 이 이야기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고, 여러 나라에서 그들의 지휘관인 성 아카티오와 병사들에 대한 공경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시대의 여러 화가도 ‘만 명의 순교자’에 대한 주제로 많은 작품을 제작했다. 그래서 성 아카티오는 교회 미술에서 갑옷을 입고 창 또는 십자가를 들거나 가시관을 머리에 쓰거나 손에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옛 “로마 순교록”은 6월 22일 아라라트산에서 순교한 ‘만 명의 순교자’ 외에도 3월 18일 목록에서 니코메디아(Nicomedia)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다가 칼에 맞아 순교한 ‘만 명의 순교자’ 이야기도 전해주었다. 그러나 개정 “로마 순교록”은 3월 18일과 6월 22일 목록에서 ‘만 명의 순교자’에 대한 기록을 삭제하고, 5월 8일 목록에서 비잔티움의 군인 순교자 성 아카치오만 간단히 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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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 성인명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조회수 |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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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아카치오(5.8 ...] | 명화와 성인: 만 명의 순교자와 성 아카티오 | 주호식 | 2018/05/06 | 657 | 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