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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녜스(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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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아녜스 (Agnes)
축일 1월 21일
성인구분 성녀
신분 동정 순교자
활동지역 로마(Roma)
활동연도 +304년?
같은이름 아그네스, 아네스
성인 기본정보

   성녀 아그네스(또는 아녜스)는 로마의 순교자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성인 중 한 명이다. 로마의 어느 부유한 가정 출신으로 뛰어난 미모를 지녔던 그녀는 평소 순결한 생활을 희구하며 하느님께 동정을 바칠 결심을 했다. 그녀가 소녀티를 벗자마자 로마의 많은 귀족 청년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드러내며 청혼했다. 하지만 누구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순결을 서원한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일어나자 성녀 아녜스는 집을 떠나 순교할 마음을 먹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어느 청혼자가 위협과 고문을 가하면 그녀가 굴복하리라 믿고 성녀 아녜스가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발하였다. 불과 12~13살에 지나지 않았던 성녀 아녜스는 총독 앞으로 끌려갔고, 온갖 고문 기구를 늘어놓고 위협하는 총독의 심문에 직접 정면으로 맞섰다.

   밀라노(Milano)의 성 암브로시오(Ambrosius, 12월 7일)의 기록에 따르면, 박해자들이 온갖 고문을 자행한 뒤에 우상에게 향을 바치라고 강요했지만 “성호를 긋는 것 외에 절대로 그녀의 손을 움직이게 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자 격노한 재판관은 그녀를 로마의 한 매음굴로 보내 순결을 빼앗고 모욕을 주려고 했다. 성녀 아녜스는 재판관에게 “당신이 칼로써 나의 피를 더럽힐 수는 있어도 예수 그리스도께 봉헌된 나의 육체를 절대로 더럽힐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매음굴로 끌려갔고 많은 젊은이가 그녀를 범하려고 했으나 두려움을 느껴 감히 그녀에게 접근하지 못했다. 끝까지 그녀를 범하려던 한 젊은이는 하늘에서 내린 섬광에 눈이 멀었고, 성녀 아녜스에 의해 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모든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자 재판관은 분노해 그녀를 참수형에 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성녀 아녜스는 기쁜 마음으로 사형장으로 들어갔고 짧은 기도를 바친 후 순교했다고 한다. 그녀의 시신은 훗날 살라리아 가도(Via Salaria)가 된 노멘타나 가도(Via Nomentana) 근처 묘지에 안장되었다.

   성녀 아녜스에 대해 전해오는 많은 전설 가운데에는 신빙성이 없는 것들도 있고, 순교 과정도 기록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그녀가 어린 나이에 그리스도를 위해 순교해 노멘타나 가도 근처에 안장되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성 암브로시오와 교황 성 다마소 1세(Damasus I, 12월 11일)는 성녀 아녜스가 참수형으로, 프루덴티우스(Prudentius)는 화형으로, 다른 전승에서는 교살당한 것으로 되어 있다. 성녀 아녜스는 로마의 동정 순교자들 가운데 4세기경부터 가장 많은 공경을 받았다. 많은 교부와 시인들이 성녀 아녜스에 대한 찬미가를 불렀고, 그녀의 영웅적인 용기와 믿음 그리고 그녀의 동정에 대해 칭송하였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딸인 콘스탄티아(Constantia)는 358년경에 성녀 아녜스의 묘지 위에 산타 코스탄자(Santa Costanza) 성당을 세워 봉헌하였다. 시대가 지나면서 성녀 아녜스는 순결과 순수함을 추구하는 동정녀(소녀)의 수호성인이 되었고, 6세기경부터 예술가들은 그녀의 무죄한 순결을 표현하기 위해 ‘어린 양’(Agnus 아뉴스 - Agnes 아녜스)과 함께 순교를 상징하는 종려 나뭇가지를 든 모습으로 주로 그녀를 표현했다. 그리고 후대에 교황이 성녀 아녜스 축일이 되면 동정과 순교를 상징하는 두 마리의 새끼 양을 축복하고 그 양털을 이용해 신임 대주교에게 수여하는 팔리움(pallium)을 만드는 관습이 생겼다.

   성녀 아녜스는 고대부터 로마 미사 경본 감사기도 제1양식(로마 전문)에서 기억하는 7명의 성녀 중 한 명으로 공경을 받아왔다. 옛 “로마 순교록”은 1월 21일 목록에서 성녀 아녜스가 로마에서 총독 심프로니우스(Symphronius) 때에 불 속에 던져지는 수난을 겪었으나 기도로써 불길이 꺼지자 칼에 맞아 순교했다고 전해주었다. 또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폭군의 잔인함을 극복하고 순교로써 순결을 봉헌해 많은 나라와 교회에서 칭송받고 있다는 성 예로니모(Hieronymus, 9월 30일)의 증언을 기록하였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도 같은 날 목록에서 소녀지만 순교로써 신앙을 증거하고 정결을 지켜냈으며, 폭군을 이겨내어 사람들 사이에서 큰 존경을 받고 하느님께 더욱 큰 영광을 얻은 동정 순교자 성녀 아녜스를 로마에서 기념한다고 기록하였다.♣

참고자료

  • 고종희 저, 명화로 읽는 성인전(알고 싶고 닮고 싶은 가톨릭성인 63인) - '아녜스', 서울(한길사), 2014년, 317-321쪽.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하) -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58-60쪽.
  • 안젤로 데 시모네 저, 황은영 역, 아녜스, 서울(성바오로), 1995년.
  • 야코부스 데 보라지네 저, 변우찬 역, 황금 전설 : 성인들의 이야기 - '성녀 아녜스 동정녀', 서울(일파소), 2023년, 173-177쪽.
  • 최홍준 저, 무한을 향해 자신을 던지고 - '동정녀 아녜스', 대구(가톨릭신문사), 1999년, 182-190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8권 - '아녜스',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1년, 5612-5613쪽.
  • L. 폴리 저, 이성배 역, 매일의 성인,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서울(성바오로), 2002년, 3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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