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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의 교황이었던 성 에바리스투스(또는 에바리스토)에 대한 기록은 희박할 뿐만 아니라 문헌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나타난다. 리옹의 성 이레네오(Irenaeus, 6월 28일)나 교회사가인 카이사레아(Caesarea)의 에우세비우스(Eusebius)의 증언에 따르면, 성 에바리스토는 성 클레멘스 1세(Clemens, 11월 23일)를 계승하여 교황직에 오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리베리우스 교황표”와 다른 문헌들은 성 아나클레토(Anacletus, 4월 26일) 교황 다음에 위치시키고 있다. “연대 교황표”(Liber Pontificalis)에 따르면, 성 에바리스토 교황은 본래 안티오키아(Antiochia)에서 살던 그리스인이었으며, 유다(Judas)라는 이름의 그의 부친은 베들레헴의 작은 마을 출신 유대인으로 기록되어 있다. 성 에바리스토가 교황으로 재위하던 기간의 업적에 대해 정확하게 기록된 문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로마 시내에 있던 25개 본당을 구역에 따라 교구로 분할하고 각 교구에 명칭을 부여하며 일정한 수의 본당을 관할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당시 신자들의 수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신자들의 관리를 위해 필요했던 조치로 판단된다. 또한 성 에바리스토 교황은 6명에게 사제품을 주었고, 5명에게 주교품을, 그리고 2명에게는 부제품을 주었다. 다른 기록에 따르면 교회 초기의 일곱 부제의 직분에 따라서 7명의 연장 사제들에게 각 교구를 관할하게 했다고도 한다. 어쨌든 당시까지 확정되지 않았던 교계제도에 관한 전통은 그에게 새로운 제도를 설립하도록 했고, 이러한 제도는 그 이후 교회 내에 도입되었다. 성 에바리스토 교황의 사망에 대해서도 다양한 기록들이 존재한다. 에우세비우스의 “연대기”(Chronographia)에는 그가 9년 동안 로마의 주교직에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고, “연대 교황표”에는 10년간 재직한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순교자 명부에 의하면, 그는 9년 3개월 동안 로마의 주교로 재임했다고 한다. 그리고 “리베리우스 교황표”에는 13년 10개월 동안 교황으로 재직하였다고 한다. 에우세비우스의 증언처럼 성 클레멘스 1세 교황이 트라야누스 황제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면, 성 에바리스토는 101년경부터 교황좌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교회가 성 에바리스토 교황을 성인이요 순교자로 공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실제로 순교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더욱이 현대의 발굴에 의하면 그는 이전에 알려졌던 것처럼 바티칸 언덕에 있는 사도 성 베드로(Petrus)의 무덤 옆에 묻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해서 1969년 전례력을 개정과 함께 그의 축일이 로마 보편 전례력에서 삭제되었다. 옛 “로마 순교록”은 10월 26일 목록에서 성 에바리스토를 교황이자 순교자로 기록했는데,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0월 27일 목록에서 트라야누스 황제 때 사도 성 베드로에 이후 네 번째로 로마 교회를 이끈 성 에바리스토 교황에 대해 언급하며 순교자라는 말은 삭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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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존 노먼 데이비슨 켈리 / 마이클 월시 저, 변우찬 역, 옥스퍼드 교황 사전 - 에바리스토, 왜관읍(분도출판사), 2014년, 43-44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9권 - '에바리스토',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2년, 5995-599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