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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디도(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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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칸디도 (Candidus)
축일 9월 22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군인, 순교자
활동지역 아가우눔(Agaunum)
활동연도 +287년경?
같은이름 간디도, 간디두스, 깐디도, 깐디두스, 칸디두스
성인 기본정보

   프랑스 리옹(Lyon)의 주교인 성 에우케리오(Eucherius, 11월 16일)가 동료 주교인 살비우스(Salvius)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막시미아누스 황제 때 갈리아 지방에서 일어난 바가우데(Bagaudae)의 농민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상부 이집트(Upper Egypt)의 룩소르(Luxor) 인근 테베(Thebes)에서 군인들을 모집하였다. 이때 그리스도인으로 구성된 천여 명의 테반 군단(Theban Legion)이 모집되었고, 그 부대의 지휘관이 성 마우리시오(Mauritius)였다. 성 마우리시오는 테베에서 태어나 자란 이집트인으로 알려졌다. 전승에 따르면, 성 마우리시오가 황제를 돕기 위해 테반 군단을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오늘날 스위스 남부 발레(Valais) 지방의 아가우눔(Agaunum, 오늘날 스위스의 생 모리스[Saint-Maurice])에 도착했을 때, 황제로부터 그리스도인들을 색출해서 처형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황제의 부당한 명령을 따르지 않았고, 그리스도인으로 구성된 테반 군단 역시 황제의 명령을 거부했다.

   또 다른 전승에 의하면, 성 마우리시오와 동료 군인들은 갈리아 지방에서 일어난 바가우데 반란을 격퇴한 승전 축하연에서 로마의 신들에게 희생 제물 드리는 것을 거절했을 뿐 아니라 다른 무고한 그리스도인들을 괴롭히라는 명령 또한 거부했다. 황제로부터 거듭 같은 명령을 받았지만, 그들은 요지부동하였다. 이에 분노한 막시미아누스 황제는 항명에 대한 형벌로 열 명 중 한 명씩 처형하도록 했다. 그래도 테반 군단의 병사들이 따르지 않자 반란을 두려워한 황제는 그들을 모두 아가우눔 일대에서 전멸시키도록 명령했다. 많은 병사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아가우눔에서 순교했고, 그곳에서 탈출한 부대원들도 스위스 북서부 졸로투른(Solothurn)에서 황제의 군대에 붙잡혀 처형되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9월 22일 목록에서 고대 아가우눔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순교한 테반 군단의 성 마우리시오, 성 엑스수페리오(Exsuperius), 성 칸디두스(또는 칸디도)와 베테랑 군인인 성 빅토르(Victor)의 이름을 기록하였다. 옛 “로마 순교록”은 이들과 함께 성 인노첸시오(Innocentius)와 성 비탈리스(Vitalis)의 이름도 전해주었다. 후대의 성인 전기 작가들은 독일의 쾰른(Koln)에서 이탈리아 북부 파엔차(Faenza)에 이르기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많은 테반 군단 소속의 순교자들이 있었다고 기록하였다. 아가우눔에 있는 성 마우리시오와 동료들의 무덤 위에 이미 4세기 말에 성당에 건립되었고, 515년에 부르고뉴(Bourgogne)의 왕인 성 시지스문도(Sigismundus, 5월 1일)가 ‘아가우눔의 순교자들’을 기념해 오늘날의 생 모리스 앙 발레(Saint-Maurice-en-Valais)에 아우구스티노회 수도원을 세워 봉헌했다.

   성 마우리시오와 동료들의 유해를 모신 생 모리스 수도원은 그 뒤로 많은 순례자가 찾는 곳이 되었고, 성 마우리시오는 부르고뉴 왕국의 수호성인으로, 다시 신성로마제국과 황제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게 되었다. 그 후 937년에 그 자리에 오토 대제(Otto I)가 생 모리스 수도원을 설립했고, 현재 그 자리에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딕 양식의 마그데부르크 대성당(The Magdeburg Cathedral of Saints Maurice and Catherine)이 자리하고 있는데, 중부 독일 복음주의 개신교회 소속으로 되어 있다. 교회미술에서 성 마우리시오는 로마 군대의 지휘관답게 갑옷을 입은 군인으로 방패와 창을 들고 있거나 간혹 깃발을 든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12세기경부터 독일 등에서 성 마우리시오를 검은 피부의 아프리카인으로 묘사한 그림이나 조각상들이 생겨났다. 이는 그의 라틴어 이름인 마우리시오가 ‘무어인’(Moors) 또는 ‘북아프리카’라는 뜻을 지닌 ‘마우로’(Maurus)에서 유래했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성 마우리시오는 다양한 지역과 나라 그리고 군인과 염색업자 등 다양한 직종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참고자료

  • 야코부스 데 보라지네 저, 변우찬 역, 황금 전설 : 성인들의 이야기 - '성 마우리시오와 그의 동료들', 서울(일파소), 2023년, 809-815쪽.

사진/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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