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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덴(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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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바오로 덴 (Paul Denn)
축일 7월 9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신부, 순교자
활동지역 중국(China)
활동연도 1847-1900년
같은이름 바울로, 바울루스, 빠울로, 빠울루스, 탕애령, 파울로, 파울루스,
성인 기본정보

   성 파울루스 덴(Paulus Denn, 또는 바오로 덴, 중국명 탕애령[湯愛玲])은 1847년 4월 1일 벨기에와 국경을 접한 프랑스 북부 릴(Lille)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교사였는데 그가 두 살 때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다섯 자녀를 홀로 부양하였다. 그는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모범적 삶에 큰 영향을 받았고, 14살부터 어머니를 돕기 위해 은행에서 일하며 본당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였다. 성 바오로 덴은 1867년에 몇몇 친구들과 한 신부의 도움을 받아 지역 노동자들의 영적 생활을 위한 성 아우구스티노회를 조직했다. 평소 선교사가 되려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진지하게 시작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성 빈첸시오 드 폴 회원으로 활동하며 가난한 이들을 돕고 일주일 한 번은 꼭 성체 조배를 했다. 그가 집을 떠나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25살이 되던 해인 1872년 7월 6일, 아미앵(Amiens)에서 예수회 수련생으로 입회할 때였다.

   그는 입회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중국으로 파견되어, 1872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을 중국 하북성 현현 장가장(河北省 獻縣 張家莊)에 있는 예수회 수련원에서 기념할 수 있었다. 그는 다른 동료와 함께 중국어와 신학을 공부하고 1880년 12월 19일 사제품을 받았다. 그리고 3년간 하간(河間)의 범가을달에서 복음을 전파하며 덕행의 모범을 보여주었고, 1897년에는 고성(故城) 성당의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그는 늘 영혼 구원을 위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순교에 대한 열망을 지니고 있었다. 고성은 청나라 말기인 1899년 11월 중국 산동(山東)과 화북(華北) 지방에서 서양 제국주의의 침탈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 서양인들과 그리스도교를 몰아내려는 ‘의화단(義和團) 운동’이 일어났을 때 교회에 대한 박해가 가장 극심했던 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의화단의 세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죽음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도 열심히 선교에 전념했다. 그는 자신의 장상인 성 레오 이냐시오 망쟁(Leo Ignatius Mangin) 신부가 주가하(朱家河) 마을로 오라고 명령할 때까지 고성을 떠나지 않았다. 주가하는 북경에서 약 200㎞ 정도 떨어진 곳으로 주가(朱家)의 집성촌이었고, 400여 명의 주민 대부분이 신자였다.

   1900년, 의화단의 박해가 심해지면서 인근 마을의 신자 3,000여 명이 박해를 피해 교우촌이었던 주가하 마을로 피난을 왔다. 성 레오 이냐시오 망쟁 신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신자들에게 고해성사와 성체를 모시도록 하고 부녀자와 노약자들을 성당으로 피신시켰다. 그리고 가능한 한 마을을 요새화하고 물자를 비축하며 공격에 대비하였다. 그리고 당시 고성에서 사목하던 성 바오로 덴 신부에게 주가하로 와달라고 했다. 1900년 7월 15일 의화단의 공격이 시작되었을 때 미리 대비했던 성 레오 이냐시오 망쟁 신부의 노력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이틀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7월 17일에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던 청나라 관군 수천 명이 의화단에 합류하면서 그 규모가 1만여 명을 넘어섰다. 그날 밤 일부 사람들은 몰래 마을을 떠났고, 다른 곳에서 사목을 계속하려면 이곳을 떠나라는 요청도 있었으나 두 신부는 끝까지 신자들 곁에 남았다. 다음날 극심한 전투가 벌어지면서 방어선이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7월 20일에 완전히 뚫리고 말았다. 그로 인해 수많은 신자가 전사하고 젊은 여성 신자들은 신앙과 절개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아기들을 돌보는 육영당 안에 있는 깊은 우물에 몸을 던졌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성 레오 이냐시오 망쟁과 성 바오로 덴 신부는 부녀자와 노약자와 아이들을 데리고 성당 안으로 피신했다. 그리고 장차 다가올 일을 끔찍한 순간에도 불구하고 “잠시 후에는 우리 모두 함께 천국에 있을 것입니다.”라며 사람들을 위로하고 사제복을 입고 신자들의 기도를 인도하였다. 성당 문을 부수고 들어온 의화단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무릎 꿇고 기도하고 있는 두 명의 예수회 신부와 수많은 신자들을 보았다. 처음에는 배교하면 살려주겠다고 했지만 몇몇 사람 외에는 아무도 움직이지 않자 끔찍한 학살을 시작했다. 첫 총격에 성 바오로 덴 신부가 쓰러지면서 고백의 기도를 바쳤고, 이어 성 레오 이냐시오 망쟁 신부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총알을 온몸으로 대신 맞고 죽어가는 성녀 마리아 주 우(Maria Zhu-Wu, 朱吳 瑪利亞)에게 사죄경을 외우며 그 또한 총에 맞아 순교하였다. 총과 칼로 잔혹하게 신자들을 살해하던 의화단은 결국 성당에 불을 지르고 문을 닫아걸었다. 그렇게 성당에 있던 신자 대부분은 초연히 기도하면서 하늘나라를 향해 나아갔다. 이렇게 7월 20일까지 단 며칠 동안에 3,000여 명의 신자 대부분이 전투 중에 희생되거나 순교하였다.

   순교자들의 유해는 잿더미가 된 주가하 성당 터에 오랫동안 버려졌다가 다음 해인 1901년에 비로소 수습되기 시작했다. 베이징 전투에서 청나라 황실 군대가 8개국 연합군에게 패한 뒤에 의화단의 학살을 도운 군 장군과 판사 등도 처벌을 받았다. 장례 준비와 함께 순교자들의 유해를 수습하는 데도 몇 개월이 걸렸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 훼손된 시신을 겨우 수습해 모두 57개의 관에 모신 후 일단 지붕이 없는 성당에 안치하고 문을 봉쇄했다. 그리고 1902년 3월 15일 인근 도시의 주요 인사들과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3천여 명 순교자들에 대한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하였다. 훗날 새 성당이 그 자리에 건립된 후에 순교자들의 유해는 성당 내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우물에서 희생된 이들은 수습할 수가 없을 정도여서 흙을 덮어 그곳을 영구적인 묘로 만들었다고 한다. 나중에 조사한 기록에 따르면 1900년 7월 20일 의화단에 의해 순교한 가톨릭 신자는 모두 1,370여 명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은 새로 건립된 성당의 12개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졌다. 그리고 매년 7월 20일에 그들의 순교를 기념하고 있다.

   성 바오로 덴 신부는 1955년 4월 17일 교황 비오 12세(Pius XII)에 의해 의화단 운동으로 인해 순교한 예수회 선교사 성 레오 이냐시오 망쟁, 성 레미지오 이소레(Remigius Isore), 성 모데스토 앙들로에(Modestus Andlauer) 신부들과 52명의 중국인 동료 순교자들과 함께 시복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2000년 10월 1일, 선교의 수호자이자 중국 교회와 그곳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했던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현재는 기념일)에 로마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성 아우구스티노 자오룽(Augustinus Zhao Rong) 사제와 동료 119위 순교자들’의 일원으로 성인품에 올랐다. 120위 중국 순교 성인들의 축일은 처음에는 9월 28일에 기념했으나 2002년 1월 대만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방문 중에 교황청 경신성사성 장관으로부터 ‘성 아우구스티누스 자오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을 7월 9일로 정해 로마 보편 전례력 안에서 기념하게 되었음을 전해 들고 매년 7월 9일 전례 안에서 기념하고 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그들이 순교한 7월 20일 목록에서 중국 허베이성(河北省)의 주가하 마을에서 예수회 소속 성 레오 이냐시오 망쟁과 성 바오로 덴 신부가 의화단의 박해 기간에 성당에서 신자들을 격려하던 중 제단 앞으로 들이닥친 적들의 총칼에 순교했는데, 이때 미사를 집전하던 성 레오 이냐시오 망쟁 신부를 보호하려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성녀 마리아 주 우도 함께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성 바오로 덴은 프랑스어로는 성 폴 덴(Paul Denn)으로 불린다.♣

참고자료

  • 서양자 저, 중국천주교순교사, 서울(도서출판 순교의 맥), 2008년, 640-648쪽.
  • 조지프 틸렌다 저, 박병훈 편, 예수회 성인들 - 예수회 고유미사에서 기념하는 성인과 복자의 약전, 서울(도서출판 이냐시오영성연구소), 2014년, 143-148쪽.
  • 한국교회사연구소 엮음, 송영웅 옮김, 오늘 성인(성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시성한 성인들) - ‘아우구스티노 자오롱과 119명의 동료 순교자들’,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14년, 351-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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