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RE:454]지당하신 말씀!!
작성자정재민 쪽지 캡슐 작성일1999-10-17 조회수1,260 추천수4 반대(0) 신고
의견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김종헌 신부님께 인사여쭙고 싶습니다. 한달 전쯤 Goodnews를 발견하고 또 성가 게시판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참으로 값진 토론과 김신부님의 글들을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성가대원들에게 참으로 필요한 주옥같은 자료들과 조언을 바쁘신 유학생활 가운데서도 정리해서 올려주시는 신부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미국 필라델피아 한인교회에서 성가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쓰드리자면, 교회에서 지휘자 반주자에대한 합당한 사례는 반드시 있어야한다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서울에서 성가대 활동을 할때 제가 다니던 성당들은 비교적 재정형편이 좋은 성당들이었는데, 한 성당에서는 90년대 초반당시 30-40만원 정도의 보수가 지휘자에게 지급되었었고 다른 한 성당은 훨씬 더 형편이 좋은 성당이었는데도 보수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반주자에대한 봉급은 두 성당모두 없었지만, 반드시 반주자에게도 사례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돈문제 때문에 많은 재능있는 음악도들이 개신교에서 일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개신교회에서는 지휘자 반주자 뿐아니라 성악전공 솔리스트(성가대원)들에게도 봉급이 나가는 것으로 압니다. 제가 알던 몇몇 음대생들도 개인적으로는 천주교가 좋고 성당에서 활동하고 싶지만,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교회에 나간다는 얘기를 제게 한적이 있습니다. 이곳 미국에서도 형편은 마찬가지 입니다. 저희 성당 지휘자 반주자의 보수는 개신교회의 그것에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재정 규모로 따지자면, 결코 우리 성당이 주변 개신교회들의 절반이 될수는 없습니다.) 합당한 보수를 지급할수 없기 때문에 성당에서는 지휘자 반주자 구할때 애로를 겪게 되고 음악적 재능이 부족한 사람이더라도 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얼른 맡겨버리는 것이 저희들의 현실 아닙니까? 훌륭한 자질을 갖춘(음악적, 신앙적) 지휘자의 유치를 위해서 반드시 합당한 봉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되면 좀더 책임을 갖고 일할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지휘자들 중에서 성음악의 이해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부족했던 분들도 제법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각 성당마다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얼마를 주어야 한다고 못박아서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그 보수는 그분들의 생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교통비 이상의) 그러기 위해서는 지휘자 반주자에 대한 인건비가 본당 예산편성 시 반드시 포함이 되어야 하겠죠. 하지만 현실을 생각해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 신부님들 중에서 정말 성가대가 미사전례중에 제 역할을 할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지원을 해 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까요? 건방진 말씀입니다만, 제가 그동안 겪었던 신부님들은 성가대가 정말 올바른 성가대일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기에는 다른일들에 너무나 바쁘셨고, 성가대에 합당한 예산을 투입하기에는 다른 사업에 지출해야 하는 돈이 너무 많은 분들이셨습니다.(몇몇 열의 있는 보좌신부님들도 계셨지만, 완고하신 주임신부님의 생각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겠죠..) 또 다른 문제점은 이러한 돈문제에대한 일차적인 심의는 각 본당 사목 위원들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 분들의 성가대를 위한 합당한 투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더 나아가 지휘자 반주자들이 전례를 이해하고 성음악에대한 올바른 안목을 갖을 수 있도록 신부님들께서 지속적인 지도와 교육을 해주셔야하는 것 또한 봉급주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합당한 대우를 해줄때 성가대의 음악적 발전을 위해 또 아름답고 올바른 전례를 위해 그들에게 열심히 노력 하도록 요구를 할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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