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제2주일]라우다떼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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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지성 | 작성일2000-03-20 | 조회수813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00년 3월 19일 사순제2주일 〈준비 및 진행 : 김지성 스테파노〉
†마르코 복음 9장을 펴 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 9장 2절에서 10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시고 높은 산으로 올라 가셨다. 그 때 예수의 모습이 그들 앞에서 변하고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마전장이도 그보다 더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고 눈부시게 빛났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나타나서 예수와 이야하고 있었다.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을 모시고 하나는 모세를, 하나는 엘리야를 모셨으면 합니다." 하고 예수께 말하였다.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겁에 질려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엉겁결에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바로 그 때에 구름이 일며 그들을 덮더니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잘 들어라"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제자들은 곧 주위를 둘러 보았으나 예수와 자기들 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산에서 내려 오시면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었다 다시 살아날 때까지는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라"하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겨 두었다. 그러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서로 물어 보았다. 이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 중 베드로와 요한, 야고버 세 제자들 앞에 그 영광스러운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사람의 아들이 죽었다 다시 살아날 때까지는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라"하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미래에 자신이 곧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곧 죽게 될 것을 알고 있다면, 어떤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곧 죽을 것을 알고 있다면 지금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들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제자들에게 영광스런 모습을 나타내신 것도 예수님께서 죽음이 다가 왔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리 예수님의 열두 제자라고는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께서 오늘 보여 주신 행동은 베드로와 요한, 야고버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아 좀 더 확고한 믿음을 갖게 해주었고, 훗날 그들이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데에 큰 작용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황홀한 광경을 목격한 베드로는 움막을 짓고 이곳에서 영원히 머물고 싶었습니다. 저희들이 이 모습을 직접 보았다고 하더라도 베드로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편안하고 좋은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습니다. 성가를 부를 때나 단체 안에서 조금이라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불만부터 하게 되고, 그런 힘든 일들이 사라지고 예수님의 영광스런 변모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고 생각이 되면 그 때만은 우리들의 모습을 자신있게 드러냅니다. 우리들이 보고 추구하는 것은 오늘 예수님의 변화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영광의 모습 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떻게 하십니까? 바로 산에서 내려오시고, 당신의 십자가의 길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십니다. 베드로의 말처럼 예수님께서 그 곳에 계속 머무르시고 산에서 내려오지 않으셨다면, 예수님은 십자가를 짊어지고 사람들에게 멸시와 고통을 받지 않으셔도 되었을텐데 말이지요. 잠시 2분간 묵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2분간 묵상 -
저희에게 영광스런 모습으로 나타나신 주님. 그렇지만 저희는 그 잠깐의 영광된 모습에 눈이 멀어 주님께서 짊어지고 가신 십자가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남은 사순기간 동안 겉으로 드러난 영광만이 아닌 주님의 십자가의 영광도 저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모든 말씀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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