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름다운 모습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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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필수 | 작성일2003-04-18 | 조회수692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오랜만에 글을 남기게 됩니다. 여기는 대전 연구단지 궁동 본당입니다. 어제 주님 만찬 미사를 드리고 느꼈던 점을 작성한 글입니다. 저희 성가대 홈피에 올린 내용인데 함께 나누려고 이곳에도 올립니다.
성가대원 여러분
드디어 오늘 성삼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가 제가 성가대 지휘 시작한 지 15년째인가요? 결국 성삼일 미사를 15번째 드린 셈이겠지요. 이렇게 여러번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를 드렸는데도 역시 주님께 드리는 경건한 제사라 그런지 긴장이 되는군요. 전례 중 온 몸이 땀에 졌었습니다.
여러분 오늘따라 성목요일 미사, 아니 세분 신부님들이 함께 미사 드리시는 그 모습이 어찌 이리 아름다울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교구에 계시는 저희 본당 초대 신부님인 김종기 요한 신부님을 주례 사제로 모시고 그 오른 편에 현재의 본당 주임 신부님이신 여준구 안토니오 신부님, 그 왼편에 박 마태오 보좌 신부님. 오늘 미사 얼마나 아름다우셨습니까?
역시 신부님들은, 특히 우리 여 신부님은 정말 멋쟁이이십니다. 바로 그 모습에 오늘 미사에 참석한 저희 신자 모두는 주님의 은총 한껏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특히 대영광송 후에 종치는 역할을 한 복사가 특별히 훌륭해 보였습니다. 그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시겠지요?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온 신자가 참여하여 함께 성가를 노래할 때 성당에 가득 차 울려퍼지는 그 성가 안에 주님이 정녕 함께 계시리라는 우리 성가대 홈피의 서언같이 오늘은 천상 천사들의 노래소리 같은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며 미사에 몰입할 수 있었답니다. 우리 본당 신자 같이 성가를 잘, 그리고 열심히 하는 본당이 있을까 하는 정도였습니다. 무반주인 오늘, 부족한 우리 성가대의 역할에도 불구하고 성가대와 완벽한 교송을 이루며....
역시 성가는 정성된 마음이 함께 따라야 훌륭한 성가입니다. 남녀 잘 조회된 40명 성가대의 화음과 신부님의 Lead와 전 신자가 함께 참여하는 아름다운 소리가 어우러 질 때 그 성가는 바로 천상의 소리가 되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미사 후에 함께 성체조배 드리고 불로만에 모여 맥주한잔 하며 만찬 미사를 반성하는 단장님, 두 분의 부단장님, 그리고 저녁을 거른 채 출장에서 급히 참석하신 분을 포함하여 10여분의 함께하신 성가대원들의 모습은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아쉬웠던 점을 반성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바로 그 모습.
이런 일련의 모든 광경을 보고 흐뭇해 하셨을 그 분의 미소가 연상되는 밤이었습니다.
마치 십자가 상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갖은 고통을 겪으시면서도 우리의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시며 살짝 미소지으시며 윙크하실 듯한 주님의 모습.
우리 모두가 생활속에서 그 분의 그런 모습을 연상하며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여유롭게 우리 각자의 생활에 충실하라 하시는 주님의 Message 가 아닐까 하는 은총의 미사였던 것 같습니다.
주님, 오늘 우리에게 보여주신 당신의 그 미소를 마음속에 간직하며 내일도 각자의 생활 전선에서 비록 어려운 역경이 닥칠 지라도 우리 모두가 여유를 갖고 우리들의 이웃을 위해 빛과 소금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 ------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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