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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종교에 귀의한 작곡가 - 프란츠 리스트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8-09 조회수2,321 추천수0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3) 종교에 귀의한 작곡가

 

 

#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 1811-1886)

 

현재 연예인 아이돌처럼 팬들을 이끌고 다닌 작곡가가 있습니다. 유럽 사람들, 특히 여성의 마음을 음악으로 훔쳐 간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헝가리 출신 프란츠 리스트(F.Liszt 1811-1886)입니다. 그는 최고의 연주실력뿐 아니라 키 185cm 그리고 금발의 사나이로 외모도 매우 출중했다고 해요. 그가 작곡한 피아노 작품들은 지금껏 피아노 음악의 빛나는 유산이 되었고, 시(poem)와 교향곡(Symphony)을 접목하여 새로운 장르 교향시(Symphonic poem)를 완성한 것도 그가 남긴 클래식의 기록입니다.

 

이렇게 작곡가로, 연주자로 유럽 전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였던 리스트는 갑자기 연주자의 삶을 모두 접고 1863년 몬테카를로의 마돈나 델 로사리오 수도원으로 입회를 합니다. 그리고 교황 비오 9세를 만나고 수도자로 평생 삶을 살아가리라 서약을 하게 되죠. 어린 시절 리스트는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방문하여 미사를 드리기도 했는데요. 어린 리스트의 신앙생활은 그를 종교인의 삶으로 인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리스트는 수도원에 있으면서 종교적인 내용을 담아 많은 작품을 만들었는데요. 그 중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꽃들” 이란 책에서 영감을 받아 두 개의 피아노 곡을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곡은 “새들에게 설교하는 성 프란치스코”라는 작품입니다. 위대한 성인을 존경하며 만든 이 곡은 신비함과 강렬함이 느껴지는 곡이고요. 두 번째 곡 “물 위를 걷는 성 프란치스코”는 성 프란치스코가 해협을 건널 때 뱃사공에게 나룻배의 승선이 거부되자 자신의 겉옷을 물 위에 펼친 후 반대편 물가로 건너갔다는 기적을 성스럽고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화려하고 남부러울 것 없이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리스트, 하지만 인기 많고 돈도 많이 버는 세속의 삶은 결코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바로 예수님의 품안에서 진정의 평화와 행복을 얻었지요. 그가 성 프란치스코 성인을 생각하며 작곡한 곡들을 감상하면서 성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의 기도를 바치고 싶습니다.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사랑받기보다 사랑하며 용서함으로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서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아멘.

 

[2021년 8월 8일 연중 제19주일 춘천주보 2면, 김수연 클라우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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