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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성음악(㉱Polyphonia, 영Polyphony)은 복음악이라고도 하며 두 개 이상의 성부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음악을 말한다. 즉 Poly(여러 개)+phonus(소리)의 복합어이다. 다성음악은 진행이 다른 가사가 둘 이상이다. 각 성부는 독립된 주제를 가지고 진행하며 화음을 구성한다. 실제로 선율과 리듬이 다른 성부가 진행하며 화성을 이루므로 연주도 그만큼 어려워진다. 2성부로부터 36성부까지 작곡된 사례가 있다.
9세기경부터 다성음악이 도입되어 전문 성가대원에 의한 무반주 합창이 불려지기 시작하였는데 이러한 형태가 15세기경까지 계속되다가 르네상스 시대 말기에 이르러 악기의 발달과 세속 음악의 영향을 받아 화려해졌다.

(1) 다성 음악의 시작
(2) 아르스 안티구아 음악

(1) 다성음악의 시작
다성음악은 오르가눔, 디스깐뚜스, 기멜-포-부르동의 세가지 형태로 표현되었다.

오르가눔(Organum)
다성음악의 초기 형태는 오르가눔이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처음에는 노래를 같이 시작하다가 한 성부가 차츰 음정을 달리하여 진행하여 큰 음정 차이를 만든 후 다시 차츰 좁아져서 같은 음으로 끝나는 형태이다.
여기서 변하지 않는 선율을 정선율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형태의 노래는 10세기경에 전성기를 이루었다. 테너(Tenor, 잡고 있다는 뜻인 Teners에서 유래)를 맡은 성인 남자가 정선율을 노래하고 보이 소프라노(소년 높은 소리, Boy Soprano)가 5도-8도를 병행하였다.
디스깐뚜스(Discantus)
오르가눔과 같은 개념이지만 오르가눔이 병진행하는 데 비하여 디스깐뚜스는 반진행한다는 것이 다르다.
기멜-포-부르동(Gymel-Faux-Bourdon)
정선율에서 3도 낮은 성부가 진행하고 이보다 3도가 더 낮은 성부(즉 정선율보다 5도 낮은)가 진행할 때 중간 성부를 기멜, 가장 낮은 성부를 부르동이라고 한다. 즉 오늘날의 3화음 그대로인데 실제 노래에서는 저음이 8도 높게 불려졌기 때문에 거짓이라는 뜻인 포(Faux)가 첨가된 복합 용어가 만들어 진 것이다.
훅발도(Hucbaldus Scotus, 840-930)
현재의 벨기에 지방에 살던 수사로서 오르가눔을 창안한 음악가이며 5선상의 기보법을 고안하였다. 물론 오늘날의 5선 기보법과 다르지만 첫 착안자라는 데에 공로가 인정되는 사람이다.
귀도 다렛조(Guido, d'arezzo, 990년경-1050)
이태리의 아렛조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베네딕토 수도회의 수사가 되었고 후에 원장이 되었다. 탁월한 음악 이론가이며 교육가로서 악보의 기보법과 시창 방법을 개발하였다. 이것은 “귀도의 손”이라고 하는 시창 방법으로서 왼손의 손가락 마디마다 각 음 이름을 표시하고 오른 손가락으로 마디를 짚어 줌으로써 계명 시창이 가능토록 한 독창적인 방법이다.
귀도는 4선 악보를 채택하였고 거기에 처음으로 계명을 붙였는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쓰는 Do, Re, Mi, Fa, Sol, La의 6계명이다. 원래 첫 계명은 Do(도)가 아니고 Ut(우트)인데 Ut는 현재 불란서에서만 쓰고 있다. 귀도가 제정한 6음계 이름은 성 요한 세자 탄생 축일 저녁 기도인 제2 만과경 중 성시에 나오는 가사의 첫머리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2) 아르스 안티구아 음악

대부분의 전례가사는 신구약 성서에서 발췌되었으므로 자연히 산문가사를 더 잘 전달할수 있는 방법이 요구되었고, 여기서 여러 형식의 성가들이 발전되었다.

레오니우스(Leonius Magister, 12세기)
생몰 연도는 알려진 바 없고 1160년부터 1183년 사이에 파리의 노트르담 (Notre Dame) 성당의 악장으로 근무하였다. 오르가눔의 권위자로 2성부의 작곡을 많이 하였는데 가톨릭 교회의 1년분 전례 음악을 작곡했다고 한다.
페로티누스(Perotinus Magnus, 12세기)
레오니우스의 후임자로 디스칸뚜스를 많이 작곡하였다. 3성부, 4성부로 확대하여 나아감으로써 다성음악의 진수를 보이게 한 음악가이다. 페로티누스는 특히 콘둑뚜스(Conductus)를 창안하였는데, 이것은 이제까지의 다성음악들이 정선율을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인용하였는데 비하여 처음부터 창작을 시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