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의 인물] 아모스 예언자
아모스 예언자는 흔히 ‘정의의 예언자’라 불린다. 그의 예언이 당시 지도자와 가진 자들의 횡포를 꾸짖고 있기 때문이다. 구약시대에는 정의를 ‘관계’에서 찾았다. 먼저 하느님께 충직해야 했고 부모와 자녀에게 충실하고 이웃과의 관계에서 성실해야 정의로운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베들레헴 남쪽의 사해 인근도시 ‘트코아’ 출신이다. 양을 치며 무화과나무를 가꾸던 농부였는데 어느 날 부르심을 받는다. 양떼를 몰고 가던 그에게 하느님의 말씀이 내린 것이다.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나의 말을 전하여라.”(아모 7,15) 이 명령에 그는 즉시 삶을 바꾼다. 그러기에 교육받은 예언자가 아니었지만 힘이 있었다. 주님께서 직접 말씀을 주셨기 때문이다. 그의 역할은 ‘주시는 말씀’을 전달하는 일이었다.
아모스는 ‘남쪽 유다왕국’ 출신이다. 그런데 그는 ‘북쪽 이스라엘 왕국’에서 활동했다. 정치적으로 갈라져 있었지만 종교적 교류는 있었던 것이다. 당시 남쪽 임금은 ‘우찌야’였고 북쪽 왕은 ‘예로보암 2세’였다. 이 무렵 남북왕조는 정치적 ? 경제적으로 안정을 누리고 있었다. 북 왕조는 국경을 맞대고 있던 시리아(암몬)를 정복했고 남쪽은 위협의 대상이었던 이집트가 내분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정과 번영은 ‘빈부의 차’를 벌어지게 했다. 물질을 위해서는 부정도 서슴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민중에 대한 착취는 줄어들지 않았고 종교생활 역시 속화되어 갔다. 지도자들은 화려한 예절과 외적 행사에만 몰두했다. 사회 전반에 걸친 부패였다. 이러한 때에 아모스는 북 이스라엘을 향해 ‘주님의 말씀’을 외쳤던 것이다.
그는 수도 ‘사마리아’와 성소인 ‘베텔’에서 활동했다. 예언의 핵심은 언제나 ‘정의의 실천’이었다. ‘시나이 산’ 계약을 통해 주님의 백성이 되었으니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지금의 삶을 ‘바꾸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즉시 멸망할 것이라 했다. 그 예언이 ‘주님의 날’에 대한 선포다(아모 5,18-20).
종교 지도자들은 그를 견제하며 비난했다. 베텔의 대사제였던 ‘아마츠야’는 예로보암 2세에게 사람을 보내 아모스의 추방을 건의했고(아모 7,10), 아모스에게는 남쪽으로 돌아가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예언자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은 더 빨라질 것임을 확신을 갖고 외쳤다. 아모스는 자신의 설교를 기록에 남긴 이스라엘 최초의 작가 예언자로 알려져 있다.
[2009년 11월 22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호계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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