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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 속의 인물: 유프라테스 강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3 조회수2,914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유프라테스 강


고대 문화는 강을 끼고 발달했다. 중국에는 중원(中原)이라 불리는 황하강 하류다. 5천 킬로가 넘는 황하는 해마다 양질의 토사를 실어왔기에 일찍부터 문화의 꽃을 피웠다. 이것이 황하 문명이다. 중국 역대 왕조는 모두 이곳에 수도를 정했고 현재도 인구의 1/3이 운집해 있다. 황하 강을 중심으로 하남과 하북이란 지명이 생겨났고 베이징(北京)은 하북에 속한다.

창세기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근동(近東)에도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있다. 이 역시 고대 문명의 발생지다. 특히 유프라테스 강은 메소포타미아를 관통하는 근동지방 최대의 강으로 전체길이가 2,800km다. 터키 동부의 ‘아르메니아’ 고원에서 발원해 시리아와 이라크를 가로지르며 흐른다. 구약에 등장하는 ‘히타이트’는 강 상류에서 일어난 부족이었고 중부에서는 ‘알람 민족’이 번창했으며 하류에서는 ‘바빌론 문화’가 꽃을 피웠다. 로마시대에는 시리아를 지나는 강이 로마와 ‘파르티아’의 국경이었다. 파르티아는 오늘날의 이란과 이라크를 합친 나라였다.

유프라테스 강은 이라크 남부에서 티그리스 강을 만나 합류한다. 그리하여 새로운 강이 되어 남동쪽으로 193km를 흘러 페르시아 만으로 들어간다. 강줄기의 절반은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을 이루고 있다. 이 강이 ‘샤트알아랍’이다. 말뜻은 ‘아랍인의 강’이란 의미다.

1980년 9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이란-이라크 전쟁을 일으킨다. 원인은 샤트알아랍 강이었다. 이라크의 수출항은 페르시아 만에 인접한 ‘바스라 항’이다. 이라크 둘째 도시로 인구 120만의 이 항구도시는 석유수출의 중심지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물자는 샤트알아랍 강을 통해 배로 운송되었다. 그런데 1979년 이슬람 혁명에 성공한 이란은 샤트알아랍에 군사 행동을 취하며 지나는 배들을 검문하기 시작했다. 양국의 국경이었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반발했고 분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전쟁으로 비화되어 미국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창세기 2장에는 에덴에서 흘러나오는 4개의 강이 기록되어 있다. 유프라테스 강은 마지막에 등장한다. 에덴동산은 창조설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장소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메소포타미아 남부에 실제로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다. 유프라테스 강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에덴의 어원은 ‘들판’을 뜻하는 수메르어 에디누(edinu)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구약성경을 희랍말로 번역한 ‘70인 역’에서는 에덴을 ‘파라다이스’로 표기했다. 낙원으로 해석한 것이다. 파라다이스(paradise)의 말뜻은 ‘울타리 안’이다. 외부침입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장소를 의미한다.

[2010년 9월 5일 연중 제23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호계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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