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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 속의 인물: 구약의 달력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3 조회수4,486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구약의 달력


오늘날 모든 국가 달력은 서력기원(서기)으로 통일되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원 1년으로 설정한 달력이다. 유다인들도 공적으로는 이 달력을 사용한다. 하지만 전례 때만은 특수달력을 사용하고 있다. ‘천지창조’를 기원 1년으로 계산한 ‘유대달력’이다. 그들은 천지창조를 기원전 3760년에 일어난 일로 보았다. 따라서 서력기원을 유대력으로 바꾸려면 3760년을 더하면 된다.

구약의 유다인은 달을 중심으로 하는 음력을 사용해왔다. 따라서 해가 지면 하루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았다. 다시 말해 일반달력은 밤 12시(자정)부터 하루가 시작되지만 유대력은 해가 지면 바로 다음날이 시작된다. 유다인은 이러한 전통의 근거로 창세기 1장 5절을 내세운다.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나갔다.’ 따라서 안식일을 포함한 모든 축제는 해가 지면 바로 시작된다. 그리고 다음 날 해가 지면 무조건 끝낸다.

유다인의 대축일이 되면 해가 지는 ‘정확한 순간’을 알리는 것이 ‘산헤드린’의 임무 중 하나였다. 논란을 없애기 위해 유다 최고법정이 관여한 것이다. 그들은 달을 관측해 새날이 시작됨을 공적으로 선언해야 했다. 따라서 예루살렘 인근 산에는 신호를 위한 봉화불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신호를 받으면 즉시 불이 켜졌고 꼭대기에서 꼭대기로 전달되었다. 그러나 후대에 와서는 여러 사정으로 잘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기원후 4세기경 오늘날의 유대력이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다인의 축제는 해마다 날짜가 바뀐다. 음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달은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대략 29.5일이 걸린다. 이런 이유로 유대력은 ‘한 달은 29일’ ‘다음 달은 30일’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양력에서 11일 정도 모자라는데 3년마다 윤년을 만들어 보충한다. 즉 윤년이 되면 ‘한 달’을 추가시켰던 것이다. 그런데 ‘아다르 달’(2-3월)에만 추가시켰다. 그런 까닭에 아다르 달은 제1아다르 달과 제2아다르 달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다.

[2011년 2월 27일 연중 제8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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