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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 속의 인물: 시나이 산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4 조회수3,618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시나이 산


시나이 반도는 이집트와 팔레스티나 사이에 있는 삼각형 땅이다. 서쪽은 수에즈 운하와 연결되고 동쪽은 네게브 사막에 닿아 있다. 남쪽만 산악지대인데 해발 2,285m의 시나이 산은 여기에 있다. 이곳에서 북쪽의 지중해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시나이 평지가 펼쳐진다. 면적은 남한의 3분의 2정도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달은 신으로 숭배되었고 신(Sin)이라 불리었다. ‘시나이’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한다. 달 신이 사는 곳이란 의미다. 이집트인들이 보기에 달은 언제나 시나이 땅이 있는 동쪽에서 떠올랐기에 그곳에 달 신이 산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시나이 산이 이스라엘과 연관된 것은 이곳에서 십계명을 받았기 때문이다(탈출 31,18). 그들은 이집트를 탈출해 약속의 땅으로 가면서 1년가량 머물게 된다. 모세는 이 시기에 십계명을 완성했던 것이다. 한편 모세가 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조급해진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경배한 사건도 이곳에서 있었던 일이다(탈출 32,1-6).

이런 이유로 로마의 박해 시대부터 시나이 산 인근에는 은수자들이 모여 살았다. 대표적 인물은 이들을 지도했던 안토니오 성인(251-356)이다. 이렇듯 이곳은 일찍부터 기독교의 성지로 알려졌고 530년에는 동로마 황제 유스티니아누스가 1500m 고지에 수도원을 짓게 했다. 오늘날의 가타리나 수도원이다. 현재는 동방정교회 소속으로 수도자의 숫자는 36명으로 제한되어 있다고 한다.

한편 이곳 수도원에서 4세기경 필사된 희랍어 성경이 1844년 발견되었다. 독일의 성경학자 ‘티셴도르프’가 이곳을 방문해 찾아낸 것으로 ‘시나이 사본’이라 불린다. 현존하는 신약성경 사본 가운데 두 번째 오래된 것이다. 가장 오래된 사본은 바티칸 도서관에 보관된 ‘바티칸 사본’이다. 이 두 사본에서 한국말로 직접 번역한 것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판 성경’이다.

시나이 반도는 1517년부터 오스만 제국이 지배하였다. 그러다 19세기 초 이집트가 터키로부터 독립하면서 되찾았다. 1967년에는 ‘6일 전쟁’의 패배로 이스라엘에 빼앗겼지만 1979년 평화조약 규정에 따라 1982년 이집트에 반환되었다. 이곳의 기후는 겨울에 강우량이 많고(125㎜) 여름에는 건조하고 덥다.

[2012년 2월 26일 사순 제1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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