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의 인물] 성 요셉
신약성경의 성 요셉은 예수님의 지상 아버지며 마리아의 남편이다. 그에 관한 기록은 마태오복음과 루카복음에만 등장한다. 요셉은 다윗 가문에 속했다. 마태오복음의 예수님 족보는 요셉에게서 끝난다. 아브라함에서 시작된 족보가 그에게서 마감되는 것이다. 그만큼 마태오복음은 요셉을 중요한 인물로 보았다.
그는 약혼녀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 당황한다. 보통사람 요셉이 하느님의 사람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고뇌 끝에 물러날 것을 결심한다. 고발보다 포기를 선택한 것이다. 당시 상황에서 고발은 약혼자의 죽음이었다. 이후 주님의 개입이 시작된다. 천사를 통한 깨달음이다. 루카복음은 메시아의 출현을 마리아 중심으로 기록하지만, 마태오복음은 요셉이다. 꿈속의 천사는 계속해서 그를 인도한다. 이집트 피신과 나자렛에서의 정착은 요셉의 결정이었다.
요셉이란 이름은 야곱의 11번째 아들에게서 나왔다. 야곱과 라헬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에프라임과 므나쎄 지파의 시조다. 야곱이 늦은 나이에 얻었기에 끔찍이 사랑했다. 그러자 부친의 후계자로 지목될 것을 두려워한 이복형들이 제거한다. 미디안 상인에게 팔아버린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집트로 팔려갔지만 기사회생했던 인물이 요셉이었다.
창세기 30장에는 요셉(Joseph)이라는 이름의 출처가 있다. 아이를 못 낳던 라헬이 아들을 얻자 ‘주님께서 아들 하나 더 주시길 바란다.’면서 요셉이라 했다는 기록이다. 씻다 없애다는 히브리 동사 아삽(asap)과 더하다는 뜻의 야삽(yasap)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요셉은 110세에 죽어 이집트에 묻혔고 모세는 유골을 모시고 나와 이스라엘 땅에 안장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어떻게 생을 마감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예수님의 공생활 이전에 선종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십자가상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제자에게 의뢰하셨기 때문이다. 요셉에 대한 공경은 이집트 교회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로마교회에서 본격화된 것은 15세기부터다.
교황 식스투스 4세는 1479년 요셉 신심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이때부터 성 요셉이 선종한 날짜로 여겨지던 3월 19일을 축일로 지내기 시작했다. 1870년 교황 비오 9세는 교회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으며, 비오 12세는 공산주의 노동절에 대응해 5월 1일을 ‘노동자 성 요셉 축일’로 선포했다. 성 요셉은 한국 교회의 수호성인이시기도 하다.
[2012년 9월 2일 연중 제22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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