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의 인물] 마태오
마태오는 카파르나움의 세관에서 근무하다 예수님을 만났다(마태 9,9). 마르코 복음은 그를 알패오의 아들 레위라고 했다. 원래 이름은 레위였고 예수님께서 마태오라는 새 이름을 주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신 것과 같다. 그만큼 사랑받던 제자였다. 마태오는 아라메아어 마타이에서 왔으며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의미다.
예수님 시대의 세리들은 어느 곳에서나 불신과 멸시를 받았다. 세금을 빙자한 착취가 심했기 때문이다. 민족 반역자로 낙인찍혔고 죄인 취급당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마태오를 부르셨던 것이다. 그는 감복한다. 그리하여 자신을 불러주신 스승님께 감사의 표시로 잔치를 벌였다(루카 5,29-32). 제자들과 주위 사람들을 초청한 것이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이 자리에서도 예수님을 몰아 부친다. ‘어째서 죄인 세리와 함께 어울리십니까’ 분위기를 깨는 질문이었다. 주님께서는 담담하게 답하신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훗날 마태오는 어디서나 세리였던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한다. 죄인을 불러주신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려 했던 것이다.
마태오는 복음작가다. 2세기 소아시아(터키) 주교였던 파피아스는 ‘마태오는 히브리어로 계시를 기록했고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해석했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성경 밖에서 마태오를 언급한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기원후 130년경의 기록이다. 마태오복음은 50~60년경에 작성된 ‘예수 어록’과 70년경에 완성된 마르코복음을 참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전으로 전해지던 예수님 말씀을 처음으로 기록한 것이 예수 어록이다. Q복음이라고도 한다. 독일말로 근원을 뜻하는 Quelle에서 유래되었다. 그런데 초기 교회는 예수 어록 작성에 마태오가 깊이 가담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이유로 신약성경 첫 자리에 마태복음이 실리게 되었다. 복음서의 기초자료를 제공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승에 의하면 마태오는 에티오피아와 페르시아에서 선교했고 화형 내지는 돌에 맞아 순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해는 에티오피아에 묻혔다가 10세기 이탈리아로 모셔졌다. 서방교회는 9월 21일이 축일이며, 동방 교회는 11월 16일이다. 4복음을 상징하는 동물은 에제키엘 예언서에서 유래하는데 마태오복음은 사람이다. 복음의 시작이 예수님 족보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2012년 12월 16일 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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