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풀이 FREE]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3)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3).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흔히 “파라다이스”라 한다. 우리가 영원을 꿈꾸며 바라보는 “파라다이스”. 그러나 그 의미는 원래부터 내세적인 낙원이 아니었고 흥미로운 어원과 변천 과정을 거쳤다. 파라다이스는 “숲이 많은 정원”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pairidaza에서 파생하여, 구약 성경 중 페르시아 시대에 쓰여진 세 권의 책에 등장한다(느헤 2,8; 코헬 2,5; 아가 4,13). 히브리어로 “????” 파르데스, 페르시아어의 영향을 받아 “과일 나무가 많은 정원”을 의미했다. 창세 2장 8절의 “에덴 동산”도 그리스 번역에서 paradeisos “파라다이스”라 한 것은 에덴에 과일 나무 정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약에서는 전원적인 의미를 띠다가 단어 뜻이 내세적으로 발전하여 신약에서는 세 번 언급된다. 루카 23장 43절,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의 강도를 향해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여기서 “낙원”은 하느님 나라 paradeisos(파라다이스)로 에덴을 표현한 단어와 동일하고, 코린토 후서 12장 4절과 요한 묵시록 2장 7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과일 나무 정원”에서 “하느님 나라”까지 흥미로운 변천 과정을 겪은 “파라다이스.” 하느님의 품을 떠난 아담이 종국에 에덴의 흙으로 돌아간 것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그 파라다이스로 돌아갈 것이고,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천상의 에덴 하느님 앞에 서게 될 때 부끄럽지 않도록 성경이 전해주는 천국의 메시지를 묵상해 보고 싶다.
[2012년 2월 19일 연중 제7주일 인천주보, 김명숙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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