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풀이 FREE] 난세의 선구자 아모스 아모스는 이사야처럼 잘 알려진 예언자는 아니지만 이스라엘 예언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선구자였다. 성경에서 예언자가 세워진 것은 사람들이 하느님 말씀을 직접 듣기를 두려워하여 모세에게 대신 듣고 전해 달라 청한 이후로써(신명 5,24), 예언자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대변인”이 되었다(신명 18,18 참조). 그러나 엘리야와 같은 예언자들은 이름을 대표하는 예언서가 없고 열왕기에 섞여 등장하지만, 아모스는 최초로 자신의 신탁을 글로 남겨 예언“서”의 장르를 열었고 이사야, 예레미야 등이 그 뒤를 따랐다. 기원전 8세기 트코아에서 태어난 아모스는 북 이스라엘에서 활동했는데, 농부 생활을 하다가 하느님 말씀에 이끌려 예언자로 나섰다(7,14-15).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속담처럼 선구자가 날 때에는 그만한 배경이 있기 마련이다. 당시 북 이스라엘의 왕 예로보암 2세는 정치/외교적으로 유능한 장수였고, 이웃 나라 아람과의 오랜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그 동안 민중들이 크게 피폐되어 전쟁으로 이익을 본 사람들에게 재산을 빼앗기고 노예가 되는 등 비참한 상태로 전락해 버렸다. 전쟁이 끝난 후 이스라엘은 지중해 도시들과의 무역으로 번영을 누릴 수 있었지만, 거둬들인 부는 귀족들의 독식으로 이어졌고 자기 배를 불리느라 가난한 이들을 더욱더 착취했다(아모 2,6 참조). 이스라엘은 아람을 꺾은 기쁨에 겨워 사회적 부패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이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여 예언자들을 통해 표출된 것이다. 이런 사회적 부패는 원래 부족 중심의 평등 사회였던 이스라엘에서 다소 새로운 현상이었다. 그러나 왕정의 출현과 함께 귀족들이 생겨나 많은 변화가 일었고, 정의를 지키라는 율법에도 불구하고 부유층들은 하느님의 땅 가나안을 터무니없이 자기소유로 바꾸었다. 그래서 이 바다 저 바다로 헤매며 야훼의 말씀을 찾아도 들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고(8,12), 세상이 너무 악해져 뜻있는 사람이 입을 다무는 암울함이 도래했다(5,13). 그러나 난세의 선구자로서 부패 귀족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킨 아모스는 돌고 도는 역사 속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지금은 아모스의 고향 트코아에 돌더미만 남아 있지만, 위대한 예언자를 낳은 트코아는 그 돌마저 의미심장하게 보인다. 늘 일상에 바쁜 우리이지만 오늘은 짬을 내어 아모스서를 읽어 보자. [2012년 10월 14일 연중 제28주일 인천주보, 김명숙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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