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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성경풀이: 고대 이스라엘에도 학교가 있었을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4 조회수2,254 추천수1

[성경풀이 FREE] 고대 이스라엘에도 학교가 있었을까?

 

 

인문학을 중히 여긴 우리 선현들 덕분에 어린이들이 모여 공부하던 서당은 동네마다 있었다. 학교가 워낙 친숙한 시설이다 보니 고대 이스라엘에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놀랍게도 발굴된 유적 중에 학교 시설이 출토된 적은 없다. 

 

구약에서 학교의 의미가 담긴 단어가 등장하는 것도 기원전 2세기에 쓰인 집회서 51,23 ‘배움의 집’이 유일하다. 구약 시대의 학교 시설에 대해 단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교육에 대한 증거는 풍부하다.

 

당시 교육은 자녀가 가족과 공동체에서 제대로 구실을 할 수 있는 기술과 도덕을 가르치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고, 지혜 문헌 잠언은 부모가 자녀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슬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토라’라는 ‘가르침’을 뜻한다.

 

게다가 신명기는 자자손손 율법을 공부하여 마음에 새기라 했고(6,6-7참조), 대체로 아버지가 아들을 어머니가 딸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민족 정체성과 필요한 지식을 물려주었다. 신명 31,11-13에는 “남자와 여자와 어린이를 가릴 것 없이 …… 율법의 모든 말씀을 명심하여 실천하게 해야 한다.”라 했기 때문에, 율법 공부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이스라엘에 학교가 구축된 확증이 나타난 시대는 기원전 2-1세기로서, 아버지가 없어 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소년들을 위해 학교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6~7세 이상의 어린이들을 모아 학교를 열었다는 기록이 탈무드에 남아 있다(Bava Batra 21a).

 

탈무드에 따르면, 교육비용은 공동체에서 함께 부담했고 엄격한 수양을 중시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너무 가혹하게 다루지 말 것을 종용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으면 집중하는 아이 옆에 앉혀서 교육받게 했다. 교사당 25명 정도의 학생들로 제한하였고, 회당의 가장 큰 방에서 수업했는데 수업 후에는 책상을 한쪽으로 치웠다.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예수님도 어린 시절 나자렛 회당에서 토라를 공부했을 것이고, 지금도 나자렛에 가면 당시의 회당 유적을 찾아볼 수 있어 흥미롭다.

 

[2012년 11월 11일 연중 제32주일 인천주보, 김명숙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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