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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마르코 복음서2: 빛의 자녀로 다시나기 - 세례, 죄에서 벗어나 생명의 삶으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9 조회수3,525 추천수1
[윤일마 수녀의 신나는 성경공부 - 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 (2) 빛의 자녀로 다시나기

세례, 죄에서 벗어나 생명의 삶으로


- 조반니 벨리니 작 '그리스도의 세례'.


우리의 세례와 예수님의 세례를 살펴보겠다.

마르코복음서에서 세례는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라 말한다.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을 믿고 그분을 통해서 하늘나라로 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회개임을 알려준다.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하신 말씀은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였다.

하느님 나라가 어떤 나라이기에 초대하셨을까.

구약에서 하느님은 아브라함을 선택하셨고, 그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약속하셨다. 가나안 땅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은 거룩하신 분이며, 하느님의 땅도 거룩하다. 이 땅에 들어가는 사람도 거룩함이라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홍해를 건너 광야에서 40년 동안 지낸 세월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정화의 시간이었다.

하느님 나라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이 거처하시는 곳도 거룩한 나라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갖춰야 할 합당한 자격이 필요하다.

요한 세례자는 그것을 회개라고 말한다. 요한이 말하는 세례는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잘 살겠다는 결심으로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내보이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하느님께 용서와 은총을 받게 된다.

죄를 지었다는 것은 '더럽혀졌다' '상처 입었다' '얼룩이 졌다' '부정해졌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처음 죄를 지었을 때 후회막급하며 죄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쓰지만 죄의 얼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죄를 지으면서도 죄인 줄 모르고 산다.

우리가 죄의 상태에 있을 때는 나와 내가 만나지 못하고, 나와 이웃이 만나지 못하고, 나와 하느님이 만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를 나와 나, 나와 이웃, 나와 하느님을 분리하고 이간질하는 것은 사탄이다. 성령이 하시는 일은 일치이지만, 사탄이 하는 짓은 분열이다.

요한은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마르 1,8)라고 했다. 요한이 베푸는 세례는 물의 세례, 예수님이 베푸시는 세례는 성령의 세례다.

세례는 더럽혀지고 얼룩진 것을 씻어내고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게 한다. 세례받았을 때를 기억하며 교리문답에 답해보자.

"세례란 무엇입니까?"
"씻는 것입니다."

"무엇을 씻습니까?"
"죄를 씻습니다."

"죄는 무엇입니까?"
"죄에는 원죄와 본죄가 있습니다."

"죄를 씻으면 어떻게 됩니까?"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하느님의 자녀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세례를 받은 사람은 세상의 빛과 소금(마태 5,13-14 참조)으로 살아가야 한다. 촛불처럼 자신을 태우고, 녹일 때 세례의 삶을 살 수 있다. 세례의 삶은 '내가 먼저 타고, 내가 먼저 녹는 삶'이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셨음에도 세례를 받으러 나자렛에서 요한이 있는 요르단 강으로 가셨다. 예수님이 죄도 없으시면서 세례를 받으신 이유는 무엇일까. 예수님의 세례는 죄를 뉘우치거나 속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본을 보여주시기 위한 것이었다.

예수님은 당신이 죄와 허물로 비참한 상태에 놓여 있는 우리와 함께 있음을 가르쳐주기 위해 세례를 받으셨다. 예수님의 세례는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고 속죄하기 위해 오셨음을 가르쳐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복된 삶으로 초대됐다는 것을 생각하면 하느님의 은총을 생각할 수 있다.

예수님이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께서 비둘기 모양으로 나타나신 것은 장차 아버지의 뜻에 따라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실 그리스도임을 드러내신 것이다.

성령이 예수님을 통해 내려오셨다는 것은 성령의 힘으로 메시아의 사명을 실현할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요르단 강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는 것은, 예수님의 세례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른 것임을 이야기한다. 예수님이 하느님 뜻에 따라 세상을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실 메시아시라는 것을 하느님께서 표징으로 드러내신 것이다.

이 표징은 앞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 모든 이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우리가 하느님과 화해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예수님의 세례는 죽음에서 부활로 넘어가는 삶을 체험하는 것이다. 죄의 상태는 죽음이다. 용서를 받고 새롭게 살아갈 때 생명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 세례를 받음으로써 죄에서 해방되고,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한다.

생명으로 초대됐다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우리는 하루하루 힘차게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세례의 삶을 살 때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하느님을 만나고 싶어 한다. 세례를 받은 사람의 힘이다.

세례 때 사진을 보며 세례받은 동기를 생각해보자. 세례받을 때 인도해준 고마운 분들을 떠올려보자.

세례는 하느님의 집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평화신문, 2013년 6월 30일, 정리=이지혜 기자]
 
※ 방송시간 : (화) 오전 8시, (수) 새벽 1시/오후 1시 40분, (금) 밤 8시, (토) 밤 10시
※ 교재 문의: grace@pauline.or.kr, 02-944-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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