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마르코 복음서11: 하느님의 나라와 부자(마르 10,17-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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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9-30 | 조회수3,206 | 추천수1 | |
[윤일마 수녀의 신나는 성경공부 - 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 (11) 하느님의 나라 거울(마르 10,17-27) 가진 것 내어주고 얻는 영원한 생명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 하신 말씀은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이다. 마태오 복음서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다"고 한다.
'하느님 나라'라는 말은 신약성경에서 122번 나온다. 그중 공관복음서에서 99번이다. 공관복음서에서도 예수님이 친히 말씀하신 부분에 '하느님 나라'가 나온다. 그 정도로 예수님이 처음 선포하고 초대하신 하느님 나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해준다.
하느님 나라는 지도의 한 구석에 있는 곳이 아니다. 하느님 나라는 세상의 나라와 다르다.
예수님이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자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자신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뭔가를 했구나 하며 예수님을 자신 있게 바라봤다. 그런데 예수님은 부족한 면을 깨우쳐 주신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가진 것을 파는 일은 쉽지 않다.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준다는 것도 쉽지 않다. 예수님은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신다.
자신의 것을 움켜쥐고 있을 때는 세상이 보이지 않는다. 하느님이 보이지 않고, 하느님의 뜻이 어떤 것인가를 볼 수 없다. 예수님은 움켜쥔 것을 펴라고 하신다. 당신의 삶과 생명까지 다 내어주는 삶을 사셨기에 우리에게 그런 삶을 살아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이 사람은 그 말씀을 받아들이고 생명의 주님이신 예수님을 따랐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재산을 포기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마르 10,22)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마르 10,23)
제자들은 깜짝 놀랐다. 당시 유다 사람들은 재물을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하느님의 축복과 재산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재물은 하느님의 축복이지만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목적으로 사용했을 때 재물은 탐욕으로 변한다. 탐욕으로 변하면 우리가 그 올가미에 걸려들게 된다. 곧 하느님을 떠난 삶을 살게 된다.
구약에 보면 삼촌과 조카 사이인 아브라함과 롯이 부자가 되자 갈등이 생겨 서로 헤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을 두고 예수님은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정말 어렵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자 제자들은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을까?" 하자, 예수님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신다.
부유함이라는 축복 자체가 인간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어야 하고 최선을 다해 하느님 계명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 삶 안에서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말을 믿어야 한다.
내 삶 안에서 하느님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신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그 활동이 나에게서 이뤄진다.
우리가 모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하느님을 뵙고 만나기 위해서다.
우리가 재물을 포기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섭리가 작용한다. 진정한 포기가 있을 때 하느님은 내 안에서 활동하시고, 당신의 계획을 나를 통해 실현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믿어야 한다. 포기한 것보다 더 많이 하느님이 채워주신다.
우리가 현재 물질적으로 영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은 어떤 것일까? 우리 스스로를 포기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인간의 공로만으로는 결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가 필요하다. 예수님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 10,27)고 말씀하셨다.
[평화신문, 2013년 9월 29일, 정리=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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