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산책 구약] 예레미야서, 애가 그리고 바룩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 새로운 계약을 맺으실 것입니다 「예레미야서」의 구조는 책의 제목과 예레미야의 성소(1,1-19), 요시야 시대의 신탁들(2,1-6,30), 여호야킴 시대의 신탁들(7,1-20,18), 시드키야 시대의 신탁들(21,1-25,38), 유다 왕국의 마지막 시기에 행해진 예레미야의 예언직 활동들(26,1-45,5), 이방민족들을 거슬러 한 신탁들(46,1-51,64), 부록(52,1-34)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서는 예언자 자신에게 주어진 예언의 신탁들과 자서전적인 이야기들을 기원전 7세기 말에서 6세기 초에 유다 왕국에서 일어났던 극적인 사건들 사이에 직접적으로 배치시키고 있습니다. 한편, 유다 왕국이 겪게 될 대재앙에 관한 예언들과는 반대로,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받게 될 위로에 관한 많은 신탁들을 전합니다. 예레미야의 소명은 세 쌍의 동사들로 이루어진 하느님의 말씀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뽑고 허물고 없애고 부수며 세우고 심으려는 것이다.”(예레 1,10) 예언자의 신탁들은 죄인이며 반역을 일삼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징벌과 재앙을 예고하지만, 그러나 동시에 하느님께서는 미래에 다시 당신 백성과의 관계를 회복하시어 그들과 함께 사랑의 대화를 나누실 것이라는 하느님의 자비로우심을 선포합니다. 「애가」는 파괴와 황폐, 그리고 고통이라는 하나의 시나리오를 제공하는 다섯 개의 노래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른 4개의 노래들이 국가적 공동 애가의 특징을 보이는 반면, 셋째 애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고통받는 예레미야를 생각나게 하는 한 개인의 애가로 여겨집니다. 애가의 구조는 다음과 같이 단순합니다. 1. 아무도 예루살렘을 위로하지 않는다(1,1-22) 2. 하느님 분노의 날(2,1-22) 3. 고통에 관한 묵상(3,1-66) 4. 이스라엘 백성의 죄(4,1-22) 5. 하느님을 향한 애원.(5,1-22) 예루살렘의 파괴와 백성의 황폐한 상황은 직접적으로 하느님의 활동을 상기시킵니다. 고통과 악의 발단에 이스라엘의 죄와 잘못이 있다는 의식이 애가 안에서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애가는 회개로의 초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자기의 힘으로 이루겠다고 장담할 수 있는 회개가 아니라(애가 3,40 참조), 하느님만이 인간 안에 이루실 수 있는 회개로 인도하십니다. “주님, 저희를 당신께로 되돌리소서, 저희가 돌아가오리다.”(애가 5,21) 「바룩서」는 전혀 다른 저자의 손과 시대를 거쳐 나온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들은 본래의 언어와 문학양식과 사상 면에서도 서로 다릅니다. 1. 역사적 서문(1,1-15a) 2. 참회기도(1,15b-3,8) 3. 지혜에 관한 명상(3,9-4,4) 4. 예루살렘을 위한 권고와 위로(4,5-5,9) 5. 우상숭배를 배척하는 예레미야의 편지(6,1-72) 입니다. 바룩서는 세 가지 기본 주제를 역설합니다. 인지되고 고백된 이스라엘의 죄, 참회의 의무, 하느님의 선하심을 믿는 희망입니다. 이스라엘의 죄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거부하고 그분의 계명들과 지혜를 업신여기며 포기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의 충실하지 못한 인간적인 행동들과는 반대로, 하느님의 정의, 신의, 선하심 그리고 변하지 않는 자비가 더욱 더 강조됩니다. [2014년 6월 8일 성령 강림 대축일 서울주보 4면, 김현 신부(동작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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