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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판관기의 판관들은 누구입니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23 조회수2,741 추천수1

[성경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판관기의 판관들은 누구입니까?



여호수아기를 잇는 판관기는 어떻게 시작됩니까?


판관기 맨 앞부분에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약속의 땅 가나안 지방을 정복하는지가 요약되어있습니다(판관 1,1-2,5). 이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나열이 아닙니다. 신명기계 역사가는 주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하여 어떻게 가나안 땅을 선민 이스라엘에게 선사하시는지를 보여줍니다. 가나안 정복 역사는 단지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가 아니라 야훼 하느님 친히, 이스라엘 백성 안에서 그들을 통해서 이루어주신 그분의 구원역사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판관기의 내용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할 때부터 왕정제도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책입니다. 이집트 탈출이 기원전 1250년경에 이루어졌다고 볼 때, 가나안 정복은 1200년경으로 추정됩니다. 그로부터 약 200여 년 동안의 가나안 정착과정을 판관기가 전해줍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기원전 1200년경에 가나안 정복을 시작하여, 1000년경 다윗임금 시대에 와서 가나안 전체를 점령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아직 정치, 사회, 종교적으로 많이 어수선했던 개척시대의 역사를 간추려줍니다.


판관시대를 짧게 묘사해주는 구절을 꼽는다면?


다음 구절에서 그 시절 사회상을 쉽게 엿볼 수 있습니다. “그 시대에는 이스라엘에 임금이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제 눈에 옳게 보이는 대로 하였다.”(판관 21,25) 이스라엘 백성이 미지의 세계 가나안을 정복하는 데는 물론, 정착하기까지 기나긴 세월이 흘러가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곳에서 새로운 터전을 이루기 위해 무진 애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시절은 이스라엘에게 분명 험난하고 불안정한 개척시기였습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어떻게 정착합니까?


때로는 가나안 원주민과 어울려 살아야 했고 때로는 그들과 차별화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이교도인 가나안 원주민들로부터 농사짓는 방식도 터득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신들을 구원해주신 주님을 떠나 원주민 문화에 동화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야훼 하느님만을 섬겨야 하는데 가나안 원주민들의 여러 우상 숭배에 빠져버립니다.


잡신 공경의 예를 든다면?


가나안 지방신 숭배의 예를 다음 구절이 잘 설명해줍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다시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그들은 바알들과 아스타롯, 아람의 신들, 시돈의 신들, 모압의 신들, 암몬 자손들의 신들, 필리스티아인들의 신들을 섬겼다. 그들은 이렇게 주님을 저버리고 그분을 섬기지 않았다.”(판관 10,6)


잡신공경으로 이스라엘이 받은 대가는 무엇이었습니까?


이스라엘은 다음과 같은 벌을 받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어, 그들을 필리스티아인들과 암몬 자손들의 손에 팔아넘기셨다. 그리하여 그해부터 열여덟 해 동안 그들이 이스라엘 자손들을 짓밟고 억눌렀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심한 곤경에 빠졌다.”(판관 10,7-9)


곤경에 빠진 이스라엘이 선택한 길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스라엘은 여지없이 회개하여 주님을 찾습니다. “마침내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께 부르짖었다.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지었습니다. 정녕 저희는 저희 하느님을 저버리고 바알들을 섬겼습니다.’”(판관 10,10)


가나안의 바알 종교는 무엇입니까?


바알 숭배는 눈에 보이는 물질과 풍요, 나아가 성적 쾌락을 추구하며 정치권력을 좇는 신앙입니다. 성적 매력에 심취하거나 세상권력에 빠져들면 자연스레 눈이 어두워져 야훼 하느님 공경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 민족은 결국 통째로 타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잡신공경이나 미신 숭배는 개인이나 가족을 행복에로 이끌거나 문화민족으로 발전시키기는커녕, 그 사회와 국가까지도 파멸로 치닫게 한다는 사실을 신명기계 역사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바알을 계속 쫓는다면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은 이스라엘에게 행복과 구원의 땅이 아니라, 파멸과 불행의 땅이 될 것은 눈에 불 보듯 뻔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회개한 이스라엘에 대한 주님의 답변은?


야훼의 구원(평화)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가르침도 있습니다. 긴박한 위험에 처한 이스라엘을 주님께서 곧바로 구원해주시지 않고 뜸을 드리신다는 사실입니다. 다음 장면이 바로 그와 같은 예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집트인들, 아모리족, 암몬 자손들, 필리스티아인들, 시돈인들, 아말렉족, 미디안족이 너희를 억압할 때에도 너희가 나에게 울부짖었으므로, 내가 너희를 그들의 손에서 구원해 주지 않았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겼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를 다시는 구원해 주지 않겠다. 너희가 선택한 신들에게나 가서 부르짖어라. 너희가 곤경에 빠진 이때에 그들이 너희를 구원해 줄 것이다.”(판관 10,11-14)


구원 거절에 대한 이스라엘의 태도는?


이스라엘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주님께 더욱 간절히 부르짖습니다. “‘저희가 죄를 지었습니다. 당신께서 보시기에 좋으실 대로 저희에게 하십시오. 그러나 오늘만은 저희를 구해 주십시오.’ 그러고는 자기들 가운데에서 낯선 신들을 치워 버리고 주님을 섬기니...”(판관 10,16ㄱ)


그들의 간절한 부르짖음(청원기도)에 대한 주님의 응답은?


포기하지 않고 애절하게 지속적으로 부르짖는 이스라엘은 주님의 자비를 입습니다. “주님께서는 더 이상 이스라엘의 고통을 보고 계실 수 없었다.”(판관 10,16ㄴ) 지속적이고 항구한 기도는 주님의 응답을 반드시 얻게 됩니다. 야훼는 위기상황에서 판관을 구원자로 보내주십니다. “주님의 영이 오트니엘에게 내리니, 그는 이스라엘의 판관이 되어 싸우러 나갔다.”(판관 3,10)


바알을 좇는 이스라엘을 벌하신 이유는?


징벌은 타락의 길로 들어선 이스라엘 구원을 위한 그분의 선택이었습니다. 바알 숭배나 잡신공경으로 타락의 늪에 빠진 이스라엘이 원수의 침략으로 고난을 겪도록 하신 이유는 오로지 그들의 회개를 위해서였습니다.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엄청난 고통 속에서 주 야훼께로 돌아와 그분께 부르짖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인과응보 사상을 교육시켜주신 것입니다.


<바알 숭배와 벌>에는 어떤 도식이 있습니까?


우상숭배로 타락한 이스라엘을 회개시키기 위한 고난의 길은 이스라엘 교육과정이었습니다. 바알 숭배 때는 고난을 내려주고, 우상을 등지고 주님께로 돌아와 그분께 부르짖을 때는 구원 곧 평화를 주시는 야훼 하느님 모습이 판관기가 보여주는 ‘반복되는 틀’입니다. 이 틀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계약 위반> → <야훼의 징계> → <이스라엘의 탄원> → <야훼의 구원> 이러한 과정, 곧 이스라엘의 계약 위반이 되풀이되었음에도 야훼는 결코 이스라엘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도식에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물러서거나 단념하지 않으시는 야훼의 이스라엘(인류) 구원의지를 보게 됩니다.


가나안 전쟁은 무슨 뜻입니까?


‘가나안 전쟁’의 역사적 의미가 다음에서 아주 잘 드러납니다. “가나안에서 벌어진 전쟁들을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모든 이스라엘 사람을 시험하시려고, 주님께서 남겨두신 민족들은 이러하다. 이는 오로지, 전에 전쟁을 겪어 보지 못한 이스라엘 세대들에게 전쟁을 알게 하고 가르치시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필리스티아인들의 다섯 제후, 온 가나안족, 시돈족, 바알 헤르몬 산에서 하맛 어귀에 이르는 레바논 산에 사는 히위족이다. 이 민족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시험해 보시려는 것이었다. 곧 이스라엘 사람들이 주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그 조상들에게 명령하신 계명에 순종하는지를 알아보시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가나안족, 히타이트족, 아모리족, 프리즈족, 히위족, 여부스족과 섞여 살게 되었다. 그들은 그 민족들의 딸들을 아내로 맞아들이고, 또 저희 딸들을 그 민족들의 아들들에게 아내로 내주었다. 그러면서 그 민족들의 신들을 섬겼다.”(판관 3,1-6)


판관들은 누구입니까?


대판관으로 오트니엘(3,7-11), 에훗(3,12-30), 드보라(4,1-5,31), 기드온(6,1-8,35), 입타(11,1-12,7), 삼손(13,1-16,31)을 꼽습니다. 이들 여섯 판관의 활동이 보다 상세히 묘사되어 있어 흔히 이들을 대판관이라 부릅니다. 소판관으로는 삼가르(3,31), 톨라(10,1-2), 야이르(10,3-5), 입찬(12,8-10), 엘론(12,11-12), 압돈(12,13-15)을 꼽습니다. 이들 여섯 판관의 활동기록은 비교적 간결하기에 이들을 소판관이라 합니다.


판관의 활동은 무엇입니까?


직 이스라엘 전 지역을 다스리는 임금이 없던 터라, 판관은 평상시에는 사회, 정치, 종교 지도자 역할을 했고 전쟁이 터지면 군사지도자로 나서서 야훼를 대신해서 약자를 강자의 침략으로부터 방어하거나 해방시켜주었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3년 6월호,
신교선 가브리엘(신부, 인천교구 작전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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