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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구약 성경 인물: 노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09 조회수8,405 추천수0

[구역반장 월례연수] 구약 성경 인물 ③ 노아

 

 

인간의 죄

 

‘노아의 방주’로 유명한 노아 이야기는 창세기 6장부터 9장에 걸쳐 나오고 있습니다. 노아는 아브라함보다도 시대적으로 훨씬 앞선 인물입니다. 창세기는 카인이 아벨을 살해한 이후 “세상은 타락해 있었고, 폭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창세 6,11)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고, 그들 마음의 모든 생각과 뜻이 언제나 악하기만 했습니다. 인간은 피조물로서의 자신의 본질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고, 하느님의 자비를 악용했습니다.

 

 

하느님의 분노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타락상을 보시고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습니다.”(창세 6,5-6) 죄악으로 가득 찬 세상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분노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대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시겠다고 결정하셨습니다. “세상에 홍수를 일으켜, 하늘 아래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을 없애 버리겠다.”(창세 6,17)고 선언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노아의 선택

 

그러나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완전히 멸망시키지는 않으시고, 새로운 시작이 될 사람 하나를 찾으셨습니다. 이때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사람이 노아였습니다. 노아는 의롭고 흠 없는 사람이었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창세 6,9 참조) 노아는 그 세대 사람 중에서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창세 7,1 참조)

 

 

방주와 대홍수

 

하느님께서는 대홍수를 내리기 전에 노아에게 방주 한 척을 만들고, 그 안에 온갖 생물 가운데에서 수컷과 암컷 한 쌍씩을 데리고 가라고 명하셨습니다. 노아는 전나무를 사용하여 오늘날의 척도로 길이 약 135미터, 폭 약 23미터, 높이 약 14미터 크기의 방주를 만들었습니다.(창세 6,15 참조) 그리고 온갖 새와 짐승과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동물의 수컷과 암컷 한 쌍씩을 방주로 데리고 왔습니다. 노아와 그 가족과 온갖 동물이 방주에 들어간 다음 40일 동안 밤낮으로 비가 내렸습니다. 물은 온 세상에 가득 찼고 새와 집짐승과 들짐승과 땅에서 우글거리는 모든 것,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숨지고 말았습니다.(창세 7,21 참조)

 

 

노아와 맺은 새로운 계약

 

약 일 년이 지나 땅이 마른 후 노아는 가족들과 모든 동물들을 데리고 방주에서 나왔습니다.(창세 8,13-19 참조) 이때 하느님께서는 노아와 새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복을 내리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워라.”(창세 9,1) 하느님께서는 다시는 인간의 죄 때문에 홍수로 재앙을 내리지 않기로 작정하셨습니다.(창세 9,11)

 

 

생각해 보기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 나오는 인간의 죄와 하느님의 분노, 대홍수, 새로운 계약 등은 과거만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15년에 반포하신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1. 죄는 정의를 실천하지 않는 것, 환경을 파괴하는 것

 

자연과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죄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가 파괴하는 것이며, 이때 하느님과의 관계도 훼손되는 것입니다. 죄란 바로 인간 사이에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자연을 부분별하고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것이 죄입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땅을 지배하라”(창세 1,28)는 말씀은 자연을 무분별하게 착취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성경 구절은 “우리가 세상이라는 정원을 일구고 돌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찬미받으소서> 67항)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세상에 만연한 불의 때문에 가난한 이들과 지구가 부르짖고 있다고 개탄하십니다.(<찬미받으소서> 49항)

 

2. 현대의 대홍수는 지구온난화가 초래할 재앙

 

죄는 하느님의 심판을 초래합니다. 대홍수는 하느님께서 내리신 벌이었고, 이는 소수의 생명만을 제외하고 생태계 전체를 전멸시켰습니다. 오늘날에는 바로 ‘지구온난화’가 하느님께서 내리실 벌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아의 시대에는 ‘물’로 심판하셨다면 현대에는 ‘불’로 심판하시는 것입니다.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한 결과 그리고 석탄과 석유에 의존한 산업문명의 결과, 지구가 점차로 더워지면서 지구 생태계가 급속도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인류는 생명과 죽음의 기로에 있습니다. 살기 위해서는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3. 현대의 방주는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

 

노아가 방주를 지었듯이 우리도 살기 위하여 방주를 준비해야 합니다. 오늘날의 방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가르치시는 대로,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다는 통합 생태론의 관점을 가지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며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통합 생태론은 환경,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일상생활이 모두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찬미받으소서> 4장 참조) 교회를 노아의 방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가 현대의 환경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보루로서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통합 생태론의 관점을 가지고 정의와 평화와 창조보전을 실천하는 교회가 ‘현대의 방주’인 것입니다.

 

4. 현대의 노아는 ‘하늘땅물벗’

 

죄가 아무리 많아도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한 사람 노아가 세상의 생명을 존속시켰듯이 오늘날에도 노아가 필요합니다. 현대의 노아는 정의를 실천하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생태적으로 회개를 체험하고 생태영성을 개발하며 생태계 보호를 위해 투신하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찬미받으소서> 216항) 서울대교구에서는 2016년 10월 4일, 창조질서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사도직단체 ‘하늘땅물벗’이 창립되었습니다. 이로써 교회의 환경운동을 좀 더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조직적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 안에서 조그마한 일부터 환경 보전을 실천하여 현대의 노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길잡이, 2017년 5월호, 이재돈 신부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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